아리조나주 메사시가 공식적으로 '아시안 디스트릭(Asian District)'을 발표했다.
메사시가 지정한 '아시안 디스트릭'은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와 브로드웨이 로드(Broadway Road) 사이를 잇는 1마일 가량의 답슨 로드(Dobson Road) 구간이다.
지난 10여년 간 답슨 로드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에는 아시안계 상권이 대거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아시안 비즈니스 밀집지역으로 변모해왔다.
메사시가 파악한 바로는 '아시안 디스트릭' 내에 레스토랑, 그로서리 등 70여개의 아시안계 비즈니스들이 성업 중이다.
아시아나마켓 메사, 코리아마트, 오픈 예정인 H 마트를 비롯해 호돌이 식당, 만나 BBQ, 코리아 타운, 진 바베큐, PK 샤브 등 한인업체들도 대거 '아시안 디스트릭' 내 혹은 주위에 포진되어 있다.
존 자일즈 메사시장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쇼핑과 식사를 하고 아시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탄생한 것을 환영한다. 이런 문화의 다양성이 메사시를 더욱 발전하게 할 것"이라며 '아시안 디스트릭' 지정을 축하했다.
'아시안 디스트릭'을 상징하는 문양은 사각형을 7개 조각으로 잘라놓은 '탱그램'이 채택됐다.
이 문양은 여러 아시안 문화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메사시는 '아시안 디스트릭' 지정에 앞서 지난해부터 온라인과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주상원의원 출마 진재만 후보, 부동산 전문가 앤드류 송 씨, 주의회 25지구 김영희 기초위원 등 한인들도 참석했던 작년 6월 주민공청회에서 중국계 일부 주민들은 메사시의 '아시안 디스트릭'에 '차이나타운'과 같은 중국적인 이름을 붙여야 더 많은 사람들을 방문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메사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아시안계 주민 전체를 아우르는 '아시안 디스트릭'으로 그 명칭을 정했다.
수 년전부터 메사시와 긴밀히 협조하며 '아시안 디스트릭' 지정을 위해 힘써온 진재만 후보는 당시 주민공청회에서 '여기는 중국인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는 강경한 발언을 통해 중국계 주민들의 자기중심적 주장에 직접적으로 반발하기도 했었다.
진 후보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존 자일즈 시장과 만남이 있을 때마다 '아시안 디스트릭' 지정의 필요성을 수 년 동안 강조해왔다"며 "아시안 비즈니스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메사시에서도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시안 디스트릭'을 지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사시는 '아시안 디스트릭'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월 29일 '아시안 나이트 마켓' 행사를 개최하고 문양 스티커를 배부는 등 '아시안 디스트릭' 브랜드 홍보에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