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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컴퓨터 수화물 검색 시스템이 고장 나 탑승객 가방 수천 개가 분실됐다. 이를 계기로 당국은 공항 검색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월12일 목요일 오전 6시45분경부터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컴퓨터 검색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공항 내 3개 터미널 모두에서 이를 일일이 수작업 진행하느라 탑승객들의 여행 가방이나 짐을 컨베이어 벨트가 아닌 청사 바닥에 쌓아놓고 검색하는 일이 벌어졌다.

검색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방과 짐들이 청사 밖 주차장에까지 쌓이기도 했다.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이날 늦은 밤이 돼서야 시스템을 복구해 결국, 짐 3천여 개가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객기들이 이륙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작업으로 검색한다는데 짐 가운데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불만과 불편을 호소했다.

테러 가능성 때문에 보안 검색은 날로 강화되고 있지만 관련 장비와 인력은 한정돼 있다 보니 미국 여러 공항들에선 검색에만 1시간 넘게 걸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공항 보안검색 대기라인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승객은 물론 공항과 항공사들도 TSA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하물 검색 사고까지 발생하자 이날 피닉스 공항을 찾은 승객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피닉스 스카이하버공항은 올해 3월 한 달 간 이용 승객수만해도 역대 최고인 430만 명에 달하면서 그 수가 증가추세에 있어 보안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더욱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피닉스 시 측은 TSA가 전담하고 있는 보안검색 시스템 자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닉스 시의 항공담당관인 데보라 오스레이처는 "12일 벌어진 보안검색 대란은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레이처 항공담당관은 대안 중 하나로 사설업체를 고용해 TSA 업무의 일부를 맡기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 뿐만 아니라 TSA와의 계약 전체를 취소하고 샌프란시스코나 플로리다 올랜도 공항처럼 공항 보안업무 일체를 TSA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사설업체에 위임하는 대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오스레이처 항공담당관은 덧붙였다.

피닉스 시 이외에도 TSA의 보안검색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애틀랜타, 뉴욕, 뉴저지 공항 등도 사설보안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최근, 피닉스 공항에서 벌어진 것과 유사한 사고를 겪은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역시 TSA와 계약관계를 변경하고 승객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과 각 공항의 불만이 점차 커지자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급히 대책을 내놨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공항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검색 인력을 보강해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 방안의 핵심적 요소인데 오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비롯해 여름 성수기 전까지 검색 시간을 줄이지 못할 경우 여행 대란으로 인한 주민들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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