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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용감한 지구인 4명이 우리집에 왔다. 그들은 멀리 태평양 건너편 한국에서부터 왔다. 4명 모두 여성이며, 미혼이고 미국은 거의 초행길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승용차 밖에 운전한 경험이 없지만 용감하게도 8기통 대형 벤을 빌려서 라스베가스에서 이곳 피닉스까지 운전을 하여 달려왔다. 

라스베가스에서도 그랜드 캐년, 엔탈럽 캐년 등 현지인들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을 다녀왔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을 용감하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바로 "특수교육"을 향한 열정이다.  

네 명의 용감한 지구인들은 모두 특수교사로 과연 미국의 특수교육은 어떠한가를 알아보려고 이곳까지 날고 달려서 왔다고 한다.    

이 네 명의 지구인들은 정말 열정 덩어리이다. 한국에서도 대구, 부천, 경북 등등에 흩어져 살지만 한달에 한 두 번씩 KTX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만나 세미나를 한다고 했다.  

자기 주머니를 털어 그 귀한 휴일에 전국에서 모여 공부를 한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들의 열정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나는 이 용감한 지구인들을 데리고 내가 교생실습을 하던 학교를 방문하였다. 이곳 학교 선생님들은 저 멀리 한국에서부터 이 학교를 찾아 온 것에 대해 깜짝 놀라며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용감한 여자들은 비행기 값과 기름값이 조금도 아깝지 않게 초고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특수반 교실 이곳 저곳을 살피고, 아이들을 관찰하였다. 

안타깝게도 오랜만에 방문한 특수교실은 여전히 어수선하고, 아이들은 그날도 변함없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워낙 유니버셜, 만국공통의 상황이다 보니, 용감한 여자들은 넓은 포용력으로 이해하는 듯 했다. 

다섯 명의 동양 여자들이 교정을 우르르 몰려 다니다 보니, 마침 학교에 다니고 있던 한 한국 학생이 우리와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찾아 오는 재밌는 일도 있었다.     

그날 오후에는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들이 다니는 사립 특수학교를 방문했다. 

공립학교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달리, 이 학교에서는 설립자로 보이는 아줌마가 용감한 지구인들과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장시간에 걸쳐 학교 투어를 시켜 주었다.  

교실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 학생들에게 우리들을 소개하였다.  이곳의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멀리 한국에서 온 지구인들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여러분, 저 멀리 한국에서 우리 학교를 방문하려고 오신 선생님들입니다. 자,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학생들은 이 아줌마의 자랑 섞인 요청에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였다. 그 중에 몇 명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게도 "곤니찌와!"라고 당당하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용감한 여자들과 나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답을 했다.  

용감한 여자들은 설립자 아줌마에게 특수교육에 관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졌다.  설립자 아줌마는 능수능란하게 답하고 싶은 것 위주로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셨다.  

역시 이곳에서도 용감한 여자들은 수첩에 메모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열심히 눈과 귀를 열고 참관을 하였다.

원래 일정은 낮에는 학교 탐방을 하고 저녁에는 집 주변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도 사 먹는 것이었지만 용감한 지구인들은 학교에서 집에 오자 마자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낮에 초고도 집중력을 발휘한 탓에 에너지가 방전된 것이었다. 

용감한 지구인들이 잠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에, 밤 늦게까지 한국과 미국의 특수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용감한 지구인들은 대학 때 책으로 배웠던 미국의 특수교육이 이렇게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특히 개별교육계획안(Individual Education Plan)을 근간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특수교육 절차가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법과 제도로 안정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미국 특수교육에서 시사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경우에는 특수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많이 달라지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갈등과 문제점들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비슷하다는 것에 서로 공감을 하였다.  

대화를 나누며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점은, 통계 자료와는 달리 한국의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자폐증 학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거나 많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계상에 숫자로 나와있는 한국의 자폐 학생들은 다 꼭꼭 숨어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폐증에 대한 기준이 한국과 미국이 달라 통계가 다르게 나오는 것일까 궁금해 졌다.     

용감한 지구인들은 토요일 새벽 3시에 시카고로 떠났다. 새벽 3시라는 시간도 용감하고, 겨울에 시카고에 간다는 것도 무척이나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에는 특수 교육기관을 3 군데나 참관한다고 한다. 

용감한 지구인들 덕분에 대한민국의 특수교육의 미래가 환해지는 느낌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동료 지구인들에게 미칠 영향은 참 클 것이다.  

머지않아 미국의 지구인들이 한국의 특수교육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일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파이팅!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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