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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피닉스의 67th 애비뉴와 로우어 벅아이 로드 교차로 인근 한 주택 수영장에서 3살 여아 2명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는 수영장에 빠진 아이들을 발견하자마자 911에 신고했으며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아이들을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두 아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숨진 아이들은 3살 발렌티나 루이즈와 3살 페넬로페 루이즈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타살로 의심할만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 동안 기온이 상승하면서 밸리 전역에서는 익수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4월 27일에는 피오리아의 한 주택 내 수영장에서 2세 남아가 물에 빠진 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익수사고는 해피 밸리 로드와 레이크 플레전트 파크웨이 교차로 근처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아이는 깨어있는 상태로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구급대 측은 아이가 구조되기 전까지 수영장에 얼마나 오래 빠져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4월 28일에도 피닉스 지역에서 2건의 아동 익수사고가 발생해 2세 아이가 사망하고, 다른 아이는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다.

올해 들어 마리코파 및 피날 카운티에서 익수사고로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했다.

피닉스 소방서에 따르면 이 중 4명은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었다.

아리조나 익사 방지 연합회장이자 전 피닉스 소방서장인 제이 아서는 “익사사고는 수십 년 동안 밸리 지역을 괴롭혀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989년 여름에는 익사사고가 급증해 당시 ‘익사 전염병이 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1989년 한 해 동안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만 243건의 익사사고가 벌어졌고, 이에 경각심이 높아진 당국은 익사사고 대응강화를 위해 지역 소방서들의 연합 결성체인 SWIM 팀을 창설했다.

이후 밸리의 소방서들은 익수사고 대응에 우선 순위를 두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일반화돼 나갔다.

SWIM 팀의 노력으로 익수사고는 팀 창설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볼 때 사고율이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리조나 익사 방지 연합은 물놀이 안전, 특히 수영장 익사 예방을 위한 'ABC'를 강조하고 있다.

A: Adult Supervision(성인 감독) - 술에 취하지 않은 성인이 물 속에서 어린이와 함께 있어야 하며, 수영하는 어린이를 지켜보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B: Barriers(장벽) - 수영장 울타리와 덮개는 아무도 없을 때 어린이가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C: Classes(수업) - 아이들을 수영 강습에 데려가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과 성인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강습을 받지 않은 수영자는 수영장에 들어갈 때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아서 연합회장은 수영장 안전을 위해 ‘B’에 해당하는 수영장 울타리 설치가 중요하지만, 모든 가정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수영장 쪽으로 나가는 문에 자물쇠, 걸쇠, 알람을 설치하는 등 저렴한 방법을 활용해 아이가 혼자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아이가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아서 회장은 강조했다.

흔히 아이가 수영장에 빠져 있는 걸 목격하면 부모들은 패닉에 빠져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아이를 수영장에서 꺼낸 뒤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응급구조대원들은 이미 사고가 발생한 후 도착하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카츠데일 소방서의 데이브 폴리오 대원은 “익사 사고는 100% 예방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주제에 지루함을 느껴 충분히 주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누군가가 수영장을 지켜보도록 해야 한다며 “2초 마저도 너무 길다. 잠깐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지켜보는 걸 등한시 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안전한 수영장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거나 울타리에 올라서지 못하게 주변도 꼭 정리해야 한다고 전한 폴리오 대원은 “특히 아이들의 수영장 장난감을 물에 띄워 놓지 말아야 한다. 장난감을 집으려다 물에 빠지는 케이스도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밝은 색 구명조끼를 늘 아이들이 착용케 하라는 폴리오 대원은 “이런 간단한 규칙을 지키는 게 삶과 죽음을 가른다. 익사는 ‘침묵의 살인자’다. 아이들이 물에 빠져도 울음소리나 비명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며 거듭 어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피닉스시는 수영장 여러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영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관련 웹사이트: www.phoenix.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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