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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그야말로 법석(法席)이다. 한마디씩 거들지 않는 자가 없으니 모두가 정의롭고, 그래서 더욱 불의에 더딜 수 없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또한 법석이다.

이참에 나의 비리, 나의 불법쯤이야 새발의 피도 아닌 듯, 표정관리를 제법 근엄하게, 그리고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듯 내숭을 떠는 조야의 소위 거물들의 모습도 또한 가관이다.

북한으로부터 허가를 받고자 한 내통행위라든지, 수천억원의 대한민국 국민의 돈을 뒷문으로 북의 적장에게 전달한 행위와 관련 주동자들은 그들의 음모가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다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물 건너간 사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지금쯤 설사약 복용을 중지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최순실은 그들에게 분명 메시아일 것이다.

아---!  대한민국, 왜 이런가!

정의와 정직함이, 그리고 보편적 상식이 한국의 현 일상사 안에서 시퍼렇게 살아있기 때문인가? 모든 언론과 SNS 그리고 인터넷 네트워크 안의 독기와 게거품은 진정 나라의 위기를 적확하게 인식하는 기본적 지력과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가?

대통령은 그리고 고위관리와 각계의 사회지도자들은 자기 옷을 찢으며 베옷으로 갈아입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쓰고 통회를 하고 있기나 하는 것인가? 

동시에 국민들도 함께 베옷을 입으며 재를 뒤집어 쓰고 웃물의 저들과 아랫물 안의 나 자신은 과연 얼마나 명증한 차이로 구별되고 또 이러한 총체적 부패 안에서 부끄럼 없이 자유로운지 숙고할 이유는 없는 것인가?

부패와 부정과 탈법과 모든 비리의 척결은 다만 법의 물리적 집행과 제재만으로 완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나 개인의 원칙과 준법정신, 실천의지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정제된 세계관과 이에 따른 인격적 자부심과 명예의 발로는 자랑이 되는 물질의 추구와 출세에 비하면 철딱서니 없는 순진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것 인가?

아-----! 대한민국, 왜 이런가?

이제 알겠음이니, 그동안 대한민국의 사회풍조는 너무나 천박(frivolous)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원인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능력은 추호도 없지만 무엇보다 언론의 부와 권력에의 종속이 타락과 천박함으로 몰고 간 씨앗이 되었고 이것이 각계각층에 연계되고 아울러 기회주의적인 비겁함이 시민정신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로 들기조차 천박할 지 모르지만, 몇 년 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여 수상과 만찬회동을 하는 날 저녁, 입구에서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는데 그때 한국의 한 대표신문은 표제를 이렇게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 꽈당"

송복 교수께서도 개탄해 마지않는 우리사회 리더들의 나블리스 아브리제 (Nobles Oblige)의 실종은 언론의 이러한 천박함은 물론 우리 교육의 무정견, 무계획, 무비젼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 성향들의 집합이 한국인의 큰 단점인 인내심 부족과 조급함에 더욱 불을 붙여 사회의 천박함에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스시가 세계인의 고급메뉴가 되는데에는 적어도 50여년 이상의 세월속에서 끈기와 성실과 전문적 장인정신 그리고 일본문화의 질 높은, 세련되고 차분한 알림이 그 긴긴 세월 속에서 뿌리를 내려온 과정과 함께 하나의 결과 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 

80년대초만 해도 이곳 미국인들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는 것을 야만(savage)으로 보았지만 스시집을 운영하는 일본 식당주 개개인은 이에 개의치 않고 스시의 道에 묵묵 매진해오며 서양인들의 인식과 입맛의 변화를 믿고 전통을 지키고 기다려 옴으로써 이제는 세련되고 씀씀이가 넉넉한 사람들의 우아한 메뉴로 대접받고 있음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왜 단박에 한류문화와 한식을 세계에 알리려고 지도자부터 그처럼 조급하고 안달인가! 

음식과 한류도 문화일진데 대통령이, 그리고 얄팍한 대중문화의 설익은 전문가들이 스타들을 몰고 우루루 달려간다고 상대국의 국민들이 열광하고 세계가 그 맛과 그 멋과 그 깊이를 이해하고 칭송할 줄로 보는가? 성과에 너무 집착하니 조급 해지고 조급하게 계획을 하니 전문성이 떨어져 질이 얕아지고 천박해져 이로 인해 속물들의 이권화로 변질된 장터로 그단물을 빨고자 온갖 잡새가 날아들어 결국은 오늘의 최순실 사태의 참사가 터지고 만 것이 아닌가?

왜 우리는 이리도 얄팍하고 깊이 (Depth)가 없으며 고집이 쎄고 어리석기 까지 한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그들이 국익과 자부심과 국격을 어떻게 매내징(Build up) 하는 지 우리는 정녕 알아차리는 知力이 없는 것인가? 아니 視力이 거의 맹인 수준이 아닌지!  밉고 미우니 그저 위안부 할머니와 독도로 그들이 "고상"이라고 말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인가? 

그럼에도 대통령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을 방문할 때는 왜 히잡까지 쓰면서 속내를 가벼히 보이도록 했을까? 

이것이야 말로 비전문적인 발상이고 어리석은 측근을 데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해프닝이었다.  

앞으로 그 진상이 너무나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며 이에 따른 주동 인물들의 죄상과 처벌 또한 법의 엄중한 심판에 의해야만 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예외 없이 조사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는 근대정치사에서 가장 불명예 스럽고 그간 쌓아온 정치적 역정과 행로 그리고 국민들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었든 그나마의 청렴한 이미지 등 그의 모든 것이 현재로서는 광란의 불꽃에 사라진 한줌의 재가 되어 "그가 이미 받을 바를 받게 된" 극심한 곤고함이 공인이자 한 자연인으로서 행여나 국민의 연민과 동정이라도 구해야만 할 처지에 놓이게 되고 말았다. 이야말로 본인에게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불명예요, 불행이고, 큰 슬픔이 아닐 수가 없다.

문득 애국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생뚱맞은 이 소절이 왜 떠오르는 걸까? 

아마도 이를 계기로 한국이 그 밑바닥서부터 완전히 뒤짚어져 새로 부활하는 소명이 하늘로부터 다시 주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처절한 갈망이, 저 깊은 심연 안의 꿈틀거림으로, 마치 두더쥐 같은 미물의 본능이 땅 속의 미세한 지진의 전조를 알아차림과 같이 말이다.

입은 옷을 찢고 베옷으로 갈아 입으며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쓰고 하늘을 향해 통회하며, 한편 분하고 억울할 지라도 내탓이요, 내탓이요 하는 것이 지금 이 사태 앞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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