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10여 개 주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주 같이 전통적인 경합 지역이 올해에도 경합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흔히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메인 주나 공화당 성향이 강했던 아리조나 주 같은 곳도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중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아이오와, 뉴햄프셔,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적어도 2008년 이전부터 경합주로 지목됐던 지역이다.
이런 전통 경합주와 달리 메인과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다가 새로 경합주로 분류됐고, 그동안 공화당 세력이 강하다고 여겨졌던 조지아와 아리조나 주 역시 올해 경합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들은 메인과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표심이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이 지역 백인 저소득층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반감을 많이 갖는 대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는 점을 꼽았다.
반면, 조지아와 아리조나 주에서 유권자 기류를 뒤흔든 핵심 배경으로는 이민자 증가가 거론된다고 언론들은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이민자에 대해 관대한 정책을 내세우는 민주당에 유리해졌다는 해석이다.
아리조나의 경우 트럼프에게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주민 3분의 1이 히스패닉계이고, 히스패닉계의 4분의 1이 투표권을 가진 아리조나는 이민자 문제를 둘러싼 화약고이자 변화하는 미국의 축소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리조나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한 히스패닉계 유권자는 2010년 9만1천 명에서 최근 30만 명으로 급증했다.
아리조나의 이민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헥터 살리나는 "우리가 이민자의 권리와 이민정책 개혁에 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막았다"며 "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본선에서 트럼프의 운명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미 남동부와 서부 내륙 등 4개 지역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