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모든 사형 집행 방식을 총살형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아리조나주 하원 위원회는 최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총살형 도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해당 법안(HCR 2024)은 아리조나 주 법을 개정해 현재 약물주입(치사 주사) 방식으로 시행되는 사형을 총살형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3일 공화당 주도의 하원 규제감독위원회를 통과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살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사형수가 2주 후 예정된 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아리조나 교정·재활·복귀국의 전 공보관 배럿 마슨은 “총살형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112명의 사형수가 있는 아리조나에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리조나주는 다음 달 2년 만에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으며 치사 주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아리조나주의 사형 집행 방식은 치사 주사이며, 이는 상대적으로 인도적인 방식으로 여겨진다고 마슨은 덧붙였다.
그는 "내가 직접 목격한 4건의 치사 주사 집행에서는 사형수가 언제 사망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치사 주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4년 아리조나주 조셉 우드의 사형이 치사 주사로 실시됐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그는 약 2시간 동안 헐떡이며 고통 속에서 몸부림쳐야 했다.
원래 10분 내에 끝나야 하는 절차였다.
이 일을 계기로 아리조나주는 8년간 사형 집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2022년, 1978년 아리조나주립대(ASU) 학생을 살해한 사형수가 치사 주사 방식으로 처형됐다.
하지만 2023년 초,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사형 절차 검토를 이유로 약 2년간 사형 집행을 일시 중단시켰다.
마슨은 총살형이 즉각적인 사망을 보장하며 시행 과정에서 실수가 적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는 “총살형 집행자는 특수훈련을 받은 명사수들로 구성돼 있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SWAT팀과 같은 전술팀 소속 요원들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총살형을 허용하는 주는 5곳이며, 마지막 총살형 집행은 2010년 유타주에서 이뤄졌다.
HCR 2024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알렉산더 콜로딘 의원(스카츠데일)은 “사형제도를 검토하겠다는 홉스 주지사의 발언에서 이 법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이 주 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내년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