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 2' 일부가 조종사용 산소공급 체계 이상으로 무기한 비행중단 조치를 받았다.
12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조종사용 산소공급 체계에 이상이 발견된 아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 배치 제56 전투비행단 소속 F-35A기들에 대해 무기한 비행중단 조처를 내렸다.
F-35A 기종은 한국도 7조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40대를 들여온다.
루크 공군기지의 레베카 헤이시 대변인(소령)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종사, 정비사, 의료진 및 민군 전문가들 사이에 이번 문제와 관련해 원인 파악과 조율을 위해 기지배치 F-35A기들의 비행을 계속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이후 이 비행단 소속 F-35A기 조종사 5명이 비행 중 충분한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저산소증 현상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원인 파악을 위해 지난 9일 이 기지 소속 F-35A기들에 하루 비행중단 조처를 내렸으나, 이번에 다시 이를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고 헤이시 대변인이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전투기를 모는 일부 조종사들도 비행 중 산소공급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보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종사가 비행 중 산소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방향감각이나 의식 상실 현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미 해군의 T-45 '고스호크'(Goshawk) 고등훈련기의 낡은 산소공급 체계 문제로 100여 명의 비행 교관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비행훈련을 집단 거부한 직후 발생해 시선을 끈다. 비행교관들은 보잉이 영국 BAE 시스템스와 함께 함상 고등훈련기로 개량한 T-45의 산소공급 체계 이상으로 조직 독성 산소결핍증(histotoxic hypoxia) 등 산소 중독 등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지난 5년 동안 거의 4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조직 독성 산소결핍증은 산소가 세포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조직 세포가 중독돼 효율적인 산소 사용이 어렵게 되면서 반응속도 저하, 판단 장애, 근육 피로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