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법사위 인준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제프 플레이크 아리조나 연방상원의원(공화당)이 9월 28일 워싱턴DC 의사당 내 엘리베이터 안에 선 채 성범죄 피해 여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
반 트럼프 성향 때문에 상원 법사위 인준 과정에 캐스팅보트로 여겨진 플레이크 연방상원의원은 이날 찬성 입장 표명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음을 바꿔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성범죄 피해 여성 2명의 '항의'에 직면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아리조나에서도 성범죄 의혹이 있는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플레이크 의원의 지지 입장은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100명 넘는 시위대가 피닉스에 위치한 플레이크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리조나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항의가 커져가자 플레이크 의원은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의 청문회 거짓 증언이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드러난다면 그에 대한 상원 인준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CBS의 '식스티 미니츠(60 Minutes)'에서 캐버노에 부정적이었지만 상원 법사위위원회 표결 직전 마음을 바꾼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 스콧 펠리가 "캐버노가 법사위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후보 인준이 무산되느냐"고 묻자 플레이크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스"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공화당이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견해이다.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은 51석으로 캐버노의 거짓을 문제삼아 플레이크 의원에 동조하는 의원이 단 1명만 있어도 인준은 물건너 가게 된다.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달 28일 법사위 인준 투표에 앞서 FBI의 조사를 전제로 투표에 나서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해 10월 상원 연설에서 "대통령과 공모하거나 (잘못된 일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의원 중 한명이다.
플레이크 의원은 오는 11월 아리조나 연방상원의원을 뽑는 중간선거에 재선을 위한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지난해 10월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레이크 의원을 겨냥해 "당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면서 마치 나로 인해 상심한 듯 행동한다"는 공격적인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