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농업국이 한자가 새겨진 파우치에 담긴 씨앗을 받았다면 심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당국은 최소 미국 27개 주에서 중국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씨앗 꾸러미를 경고하고 발견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아리조나에서도 프레스캇 밸리를 포함해 주 남동부 일부 지역 주민들이 수상한 씨앗 꾸러미를 배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스캇에 거주하는 로먼 버널이라는 주민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한자가 표기돼 있고 '차이나 포스트(China post)'라는 글자도 적혀 있는 배달용 흰색 파우치에 씨앗들이 들어 있다.
배달된 소포 겉면에는 귀걸이가 들어있다는 레벨이 붙어 있었다.
타주에서는 이어폰이나 장난감이 들어있다는 라벨이 씨앗 소포에 붙어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농림국은 주민들에게 씨앗을 심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 소포가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의 일부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브러싱 스캠은 페이스북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값싼 제품을 배송한 후 수신자들로 위장해 긍정적인 후기를 올려 제품 등급을 높이는 판매 업자들의 사기 방법이다.
당국 관계자는 "비록 이 씨앗이 '직접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씨앗을 적절하게 처분하기 위해 우리에게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농업국의 첼시 맥과이어 국장은 주민들에게 구매한 적 없는 씨앗 꾸러미를 받으면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포장과 씨앗을 지퍼팩에 넣고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한 씨앗을 받았을 경우 그냥 폐기하기 보다는 피닉스, 투산, 유마지역에 위치한 농업국 사무소로 보내줄 것도 당부했다.
맥과이어 국장은 "일부 씨앗을 수거해 어떤 종류인가를 현재 분석 중"이라면서 "아리조나의 주요 재배물인 목화, 밀, 옥수수 생육에 위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절대로 받은 씨앗을 심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러시아로부터 아리조나로 유입돼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이제는 마치 토착식물처럼 되어버린 '텀블위드(회전초)'의 사례를 설명한 맥과이어 국장은 "검역을 받지 않은 정체불명의 씨앗들이 비록 사람에게는 직접 해가 없을 수 있어도 아리조나 자연생태계를 어떤 식으로 교란시킬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