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템피에 조성된 인공호수를 건너던 화물열차가 29일(수) 탈선하면서 교량 일부가 불에 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곳에서는 지난 달에도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다리 일부가 약간 훼손되었지만 그것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사고 조사를 맡은 템피경찰은 밝혔다.
6월 26일에 발생한 탈선사고는 12량의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였지만 48시간 이내에 복구가 완료됐다.
이후 이 다리는 7월 9일 연례 정기검사를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29일 탈선사고는 새벽 6시 9분에 발생했으며 화재가 난 현장엔 90여명의 소방관들이 파견돼 진화작업을 벌였다고 그레그 루이스 소방대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언론사에 제보된 현장 동영상에는 두터운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과 열차 차량 3개가 사고 교량 아래에 있는 템피 타운 레이크 주차장에 떨어져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소방관들은 추락한 탈선 열차 가운데 유조탱크 한 량에서 새어 나온 유류가 다행히도 호수 물에 흘러들어가지 않고 마른 하상 부근에만 쏟아졌다고 밝혔다.
열차 승무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지만 연기 흡입으로 후송된 사람은 있었다고 유니언 퍼시픽 철도회사 대변인은 말했다.
사고 열차에 승무원이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 중 2개 유조차량은 기름모양의 유독성 인화물질인 사이클로헥사논이 실려있었고 세번째 유조 탱크차량은 '고무 용액'의 일종이라고 철도회사 측은 밝혔지만 정확한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연방철도청(FRA)과 연방교통안전청(NTSB)는 열차 탈선과 화재의 원인을 수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 카미유 킴벌은 자전거를 타고 다리 아래 공원을 통과한 직후 뒤에서 큰 굉음이 들려서 돌아봤다고 말했다,
"내 평생 그런 끔찍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엄청난 불덩이가 다리 한복판에서 호수로 쏟아져 내려왔고 마치 지옥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고 그는 지역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다.
약 4km 폭의 인공호수인 템피 타운 레이크는 아리조나 주립대학 근처에 조성되어 있으며 조깅과 자전거 타기, 보트를 즐기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많은 찾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