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사막에서 2일 마치 만화 같은 일이 현실 속에 펼쳐져 화제다.
풍선 다발에 매달린 남성이 하늘로 날아 사막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장면이 마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UP'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풍선에 매달린 남성은 다름아닌 미국의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이다.
일반 헬륨풍선이 아닌 섬유 유리로 제작한 풍선 약 50개에 매달린 블레인은 특수 의상이 아닌 평범함 옷을 입은 채 아리조나주 페이지 상공을 유유히 떠다녔다.
약 25,000피트(약 7,620m)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고, 고도가 높아져 호흡이 어려워지자 산소마스크에 의지했다.
그는 당초 목표인 18,000피트(약 5,486m) 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올라간 후 풍선을 버리고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내려왔다.
그가 풍선을 타고 올라간 상공 7600m는 대부분 상업용 여객기들이 다니는 고도다. 백두산(2500m)보다 세 배 높고, 에베레스트(8848m)에 약간 못 미친다.
블레인은 이 도전을 위해 2년 동안 프로 스카이다이버와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도전에는 스카이다이빙ㆍ 풍선ㆍ 항공엔진ㆍ 기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은 일반인이 쉽게 따라할 수 없다.
그가 사용한 헬륨 풍선은 일반적인 풍선과 다르다.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공기를 빼거나 주입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인기 유튜버이기도 한 블레인은 풍선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하늘에 날아올랐다가 착륙을 할 때까지의 모습을 유튜브 오리지널 플랫폼에 '어세션(Ascension)'이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영상은 630만 조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전에 성공한 블레인은 "풍선을 들고 최대 높이로 날아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도전을 본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레인은 데이비드 카퍼필드 이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마술사로 2000년 11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갇혀 64시간 버티기, 2008년 물 속에서 숨참기로 17분 4.4초 기록 등 익스트림 마술로 명성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