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던 지난 13일 저녁.
피닉스의 국립기상청 레이더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스카츠데일, 메사, 챈들러, 피닉스 등지에서 마치 꽃봉우리가 피어나듯 푸른색 점들이 차츰 커지며 번져나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 것.
기상청의 션 베네딕트는 레이더 영상을 보고 처음엔 이 지역에 기습폭우가 내리는 것인가 싶었지만 커져나가는 푸른 점들이 불규칙적인 패턴을 그리는 것을 보고 거대하게 무리지은 동물떼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일몰 직후 이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봐 수 만 마리의 멕시칸 프리테일 박쥐떼가 먹이를 찾으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아리조나 게임&피쉬국의 앤지 맥클린티는 분석하고 "아리조나엔 28종의 박쥐 종류가 서식하지만 멕시칸 프리테일 박쥐의 경우 보통 여름철을 밸리에서 보내다 겨울엔 멕시코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레이더 영상을 통해 멕시칸 프리테일 박쥐들이 밸리지역을 새로운 군락지로 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피쉬국 측은 "박쥐가 주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공수병 등 질병에 걸린 개체 이외엔 사람들에겐 특별히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