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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리조나 역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전쟁수행을 도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피닉스시는 1941년, 1440 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국무부에 대여했고 그 자리에 루크공군기지가 들어서게 된다.

장기화되던 전쟁은 아리조나 노동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쟁물자를 만들기 위해 광산개발이 활성화되자 광물을 캘 일손이 부족하게 된 아리조나에는 멕시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1929년 이후 가장 많은 멕시칸 노동자들이 모여들면서 더욱 힘이 커지게 된 노동조합은 그 여세를 몰아 당시 미국 노동자과 멕시칸 노동자들 사이 차별적으로 지급되던 '이중 임금 체계' 철폐에 성공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4년 12월, 미 전국에 설치됐던 500개의 독일군 포로수용소 가운데 한 곳인 '파파고 파크' 수용소에서 25명의 포로들이 지하터널을 뚫어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추위와 배고품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수용소로 돌아왔고 나머지 포로들 역시 한 달 안에 모두 체포됐다.

1944년에는 물이 부족하던 아리조나에 대규모 수로가 건설되는 단초가 마련된 해이기도 하다. 아리조나 입법부는 콜로라도 강의 물을 끌어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리조나 대수로의 건설은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뒤에야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아리조나 대수로는 197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85년에 완공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피닉스시는 이른 바 '잠들지 않는 도시'였다. 술집과 레스토랑, 영화관, 심지어 수영장까지 24시간 영업을 하며 밤낮 교대로 전쟁물자를 만들어내는 노동자들과 근무를 서는 군인들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했다. 거기에 도박은 물론 매춘까지 공공연히 허용됐다. 하지만 종전이 되고 난 뒤 1947년에 당시 루크공군기지의 책임자 로스 호잇 대령이 군인들의 야간외출을 제한하면서 이같은 도시의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피닉스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상공회 관계자들 역시 자정노력을 벌이면서 24시간 영업이나 비도덕적인 상업행위는 금지됐다.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뒤 아리조나에서는 공화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져갔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각 지자체 정부들의 재정비를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체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950년에 공화당 소속의 주지사가 탄생한다. 192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로 당선된 인물은 KTAR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 책임자로 오랜 동안 활동한 하워드 파일이었다.

전쟁 직후인 1950년은 미국이 경제부흥을 꾀하던 시기였고 아리조나 역시 그 같은 시대 흐름을 따르고 있었다. 피닉스는 각종 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고 투산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 사업체를 끌어오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로 1951년 투산에는 공군의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휴즈 에어크래프트' 공장이 건설됐다. 이 회사는 현재 '휴즈 미사일 시스템'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여전히 투산에 본사를 두며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견디기 힘든 여름철 더위는 아리조나에 냉방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950년대 초 미국의 당시 냉방장치는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의 수냉식 냉방시스템이 주를 이뤘다. 아리조나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수냉식 냉방장치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생산해 내 연간 1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960년에 들어서면서 중앙집중 에어컨 시스템이 수냉식 방식을 대체해 나기기 시작했다.

1953년, 아리조나 주경찰과 연방수비대는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는 숏크릭(현재는 콜로라도 시티) 커뮤니티에 대한 수사를 2년 간 벌여 타운 전체 주민을 구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주민들로부터의 반대에 부딪쳐 수사를 지휘한 하워드 페일 당시 주지사의 재선 패배를 불러오게 된다. 그 사건이 있은 지 50년 뒤, 아리조나와 유타주는 일부다처제 커뮤니티를 이끌어 온 워렌 제프를 법정에 세웠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 당시 아리조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던 군인들이 아리조나를 정착지로 삼으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산업이 활성화되는 시기를 맞는다. 1950년대 중반 아리조나주의 인구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증가에 따라 도시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더불어 시민들이 이용하는 쇼핑센터들도 속속 등장했다. 195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피닉스 지역엔 '파크 센터 몰'(1957)과 '타운&컨트리 몰'(1959)이 개장했고 투산에는 '파크 몰'이 그 뒤를 이어 문을 열었다. 1960년대 초 피닉스에 '크리스-타운 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내에 모든 점포들이 들어서는 형태의 백화점으로 주목을 끌었다. 

<사진: 1940년대 피닉스 다운타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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