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2월14일 아리조나가 미국의 48번째 주로 가입하게 되면서 2016년인 올해로 연방가입 104주년이 됐다.
미 연방 가입후 아리조나는 한 세기 동안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많은 변화 속에 발전해왔다.
연방가입과 가입일에 엮인 에피소드
1900년대부터 연방 가입에 즈음한 당시까지 아리조나의 주산업은 광산개발과 목화재배 산업이었다. 미국 남부주의 전형적인 산업형태를 취하고 있었던 셈이다. 주요 기간산업과 함께 미국 곳곳에서 그랜드 캐년 등 아리조나의 광활한 자연을 보고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찾으면서 관광산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아리조나의 연방가입은 1912년 보다 6년이 빠른 1906년에 이뤄질 수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2월14일이 연방가입 날짜가 된 배경에는 2월12일이 애브라함 링컨대통령의 생일과 겹쳐 이를 피했고 2월13일은 미국인들이 불길하게 생각하는 '13'이라는 숫자 때문에 기피하게 되면서 14일이 연방가입 기념일로 지정됐다.
1920년대
1910년대만 해도 아리조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투산이었다.
아리조나가 연방에 가입하기 이전인 1910년대 인구조사 기록에 따르면 투산의 당시 인구는 1만3000명으로 피닉스시의 1만1000명 보다 많았다. 하지만 1920년에 들어서는 피닉스 인구가 2만9000명, 투산은 2만명의 인구수를 보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그 이후로 피닉스시는 현재까지 아리조나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도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22년에는 아리조나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 개국했다. 'KTAR'이라는 이름으로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은 1929년, 일간지인 아리조나 리퍼블릭지에 의해 인수됐다.
1920년대 초반부터 피닉스 주민들은 사우스 마운틴 등 도시 인근의 산을 피크닉과 등산의 장소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주정부가 가지고 있던 시 주위의 산들은 1924년에 에이커 당 1달러25센트 가격으로 피닉스시로 그 소유권이 이전되고 '데저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며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게 된다.
1929년에는 피닉스시에 첫 공항이 개항했다. '시닉 에어라인'이라는 이름의 항공사가 공항을 개설했고 개항 7년 뒤 피닉스시가 그 공항을 사들이면서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이 탄생했다. 하지만 아리조나에서 가장 먼저 공항을 가지게 된 도시는 투산이다. 투산은 1919년, 공항 문을 열었고 10년 뒤부터는 상업용 노선까지 취항시켰다. '스카이 하버 공항'은 전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군용항공기 훈련지로 부상하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맞는다.
1930년대
1935년엔 피닉스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을 갖춘 'Encanto Park'이 문을 열었다.
'Encanto Park' 오픈 이전에도 피닉스시에는 이미 여러 개의 공원이 있었지만 당시로선 'Encanto Park'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공원이었다. 공원은 클럽하우스, 보트장, 18홀 골프장, 놀이터, 테니스장, 승마장은 물론 양궁장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7년에는 현재도 투산의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올드 투산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콜롬비아 픽쳐스 영화사가 건설하고 피마 카운티가 부지 소유권을 가진 '올드 투산 스튜디오'는 1800년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서부영화 촬영지의 메카로 부상했다.
1938년에는 플래그스탭의 '스노우보울' 스키장이 개장했다. 이전까지 겨울 스포츠를 즐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아리조나였지만 '스노우보울' 스키장은 주민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슬로프 정상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당시 스키어들은 자동차 엔진 동력으로 움직이는 로프를 잡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했다.
1939년에는 아리조나의 식물원으로 잘 알려진 '데저트 보태니컬 가든'이 오픈했다. 1930년대 초부터 아리조나의 사막과 식물들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1936년에는 '아리조나 캑터스 & 네이티브 플로라 소사이어티'가 구성되면서 '데저트 보태니컬 가든' 탄생의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