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동호회
조회 수 8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new3.JPG

 

 

 

인생은 내 안의 참나를 찾아 길을 떠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지요? 길을 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무거운 발걸음에 쉼표가 필요할 때, 그때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하는 버켓 리스트 중 첫번째로 꼽는 그랜드 캐년! 우리는 맘만 먹으면 마치 동네 뒷산에 마실가듯 휭~하니 수시로 다닐 수 있으니 참으로 큰 행운이며 축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건강한 한해를 다짐하는 의미로 다녀온 우리 애리조나 산악회원들의 새해 첫산행..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의지를 불사르고 극기의 정수를 맛보았던 그길.. 그랜드 캐년으로 같이 떠나 보실까요?

 

출발지: South Kaibab to Colorado River

Total gain: 4780 ft (1457m)

 난이도: 중 (내리막 길)

 거리: 7.0 miles (11.3 km)

  걸린 시간: 4시간

종착지: Colorado River to Bright Angel

Total gain: 4380 ft (1335m)

 난이도: 상 (오르막 길)

 거리: 9.5 miles (15.3 km)

  걸린 시간: 9시간

전체 소요시간: 약 13시간 (1시간 휴식 포함)

 

여기서 잠깐!

간단한 숫자 퀴즈 하나 맞혀 보실까요?

일년에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는 여행자의 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어떤 세월의 흔적이 있어 이 협곡 앞에 "Grand"라고 당당히 이름 붙여진 걸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넓고 깊은 계곡, 광대하고 신비롭게 펼쳐지는 다채로운 지층들의 파노라마.. 그랜드 캐년!  총길이 277마일, 최대 넓이 18마일, 그리고 깊이 1마일이 넘는 대협곡.. 가장 완벽한 세월의 흔적을, 또한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지질학자들이 밝혀낸 대협곡의 나이는 약 550만살. 지금은 까마득이 아래로 보이는 이 대계곡에 20억년 전엔 해발 6마일이 넘는(지금의 에베레스트 높이의) 고대산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이 정도라면 응당 대협곡의 "그랜드"한 위용이 지구상의 모든 계곡들을 제패하고도 남지 않을까요?

이 아름다운 그랜드 캐년을 보기 위해 2014년 이곳을 찾았던 방문객 수는 476만명이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애리조나에 대해서는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 가도록 하시고, 자~ 그럼 슬슬 길을 떠나 보실까요?

 

동녘이 환하게 밝아올 무렵 드디어 두대의 차는 그랜드 캐년에 도착해 Visitor center 주차장에 주차한 후, 우리 산악회원 12명은 오렌지색 노선의 셔틀버스를 타고 South Kaibab Trailhead를 향해 떠났지요. 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우리의 산행은 계획보다 조금 늦어진 아침 7시30분에 시작이 됐답니다. 눈밭에 뒹굴어도 까딱없게 단단히 차려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때리는 세찬 바람은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게 했고 또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게 했지요. 아침 기온이 23도, 입에서 나오는 하얀 입김은, 조금 뻥을 치면 기차 화통에서 뿜어내는 하얀 연기처럼 허공을 가르며 사라졌지요. 밤사이 내린 눈은 꽁꽁 얼어붙은 길을 살포시 덮었고, 어슴푸레 새벽 여명에 모습을 드러낸 층층이 눈 쌓인 협곡은 마치 거대한 시루떡을 보는듯한 보기드문 풍광이였답니다. 바로 그 때 앞서 가던 젊은 미국애가 쭐떡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보고, 우리는 일제히 배낭에서 크램폰을 꺼내 신발 위에 덧신었지요.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안전산행을 위한 점검을 마친 후 우린 드디어 새해 첫 산행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지요.

 

아득히 보이는 대협곡 사이사이로 막 얼굴을 내민 장엄한 태양은 어둠을 몰아내며 금빛가루를 흩뿌리듯 산자락을 황금빛으로 차례차례 채우기 시작했지요.

이번에 처음으로 그랜드 캐년 산행에 동참하신 분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장관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고,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려오는 사이, 우리 팀은 어느새 우아! 포인트(Ooh Aah Point)에 도착해 그야말로 우아~한 포즈로 기념사진 촬영을 했지요. 다시금 생각해봐도 동서를 막론하고 우아!는 놀라움을 표현하는 감탄사의 최고 선봉주자라 생각합니다. 길을 내려가는 산행 인파의 물결은 쉼없이 계속 이어졌고 우리도 그 물결에 합류해 같이 내려갔답니다.  산행을 하는 외국인들의 연령층도 무척이나 다양했지만, 올해 함께한 우리 산행식구들의 연령층 역시도 퍽이나 특별했지요. <계속>

?

  1. 2019 Happy New Year ( Arizona 겨울이야기 #1 )

    >> Jan 1, 2019 <<   2019 기해년(己亥年) 새해 새아침 Payson, Arizona                 인천도사   촬영일 : Jan 1, 2019           Phoenix에서 Crook 캠프그라운드까지는 약 111마일이며 (약 1시간 58분) GPS상으로는 되어있습니다. N Beeline Hwy87를 타...
    Date2019.01.04
    Read More
  2. 그랜드 캐년을 가다 (8) 글: 금진희 사진: 오화승

    인디안 가든에서 3마일 휴게소까지의 거리는 1.6 마일. 오르막 길을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또 오르고.. 그렇게 부지런히 앞만 보며 걷다가 문득 뒤돌아본 계곡.. 낮은 구름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나오는 황금빛의 태양, 그리고 황금 노을이 일렁이는 ...
    Date2016.05.01
    Read More
  3. 그랜드 캐년을 가다 (7) 글: 금진희 사진: 오화승

    요즘 나른하고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의욕도 없고.. 혹시 봄 타시나요? 이럴 때 보약 한 재 드시면 도움이 될까요? 그렇다면 지친 삶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 시간만 운전해 나가보세요. 길가에 아름답게 피어난 갖가지 들꽃과 그 사이를 오가며 우아한 ...
    Date2016.04.20
    Read More
  4. 그랜드 캐년을 가다 (6) 글: 금진희 사진: 오화승

    여기서 잠깐!! 철저한 준비없이 혹시라도 무모한 산행을 시도하시는건 아니겠죠? 장시간의 산행은 탄탄한 체력과 지구력이 요구되기에, 반드시 "등산경험과 평상시 꾸준한 체력관리"가 필수입니다. 긴 산행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산정보, 날씨정보...
    Date2016.03.17
    Read More
  5. 그랜드 캐년을 가다 (5) 글: 금진희 사진: 오화승

    꽁꽁 얼어붙은 눈길, 눈이 녹아 질척이는 진흙탕길, 흙과 돌이 반반 섞인 자갈밭길, 그리고 분가루처럼 곱디고운 황토길. 해발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길의 상태도 이렇게 달라져 갔지요. 발걸음 뗄 때마다 신발에 불난 듯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흙먼지는 ...
    Date2016.03.03
    Read More
  6. 그랜드 캐년을 가다 (4) 글: 금진희 사진: 오화승

    가장 연로하시지만 청춘 노익장을 과시하셨던 김 선생님과 황 선생님. 옛날 옛적,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신병으로 같이 입대하고, 내무반 옆자리 친구이자 월남전에도 함께 참전하며 전우애로 다져진 두 분의 우정! 김 선생님이 미국에 이민 오시면서 연락이 ...
    Date2016.02.25
    Read More
  7. 그랜드 캐년을 가다 (3) -글 금진희/사진 오화승

    인생은 내 안의 참나를 찾아 길을 떠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지요? 길을 가면서 힘들고 지칠 때, 무거운 발걸음에 쉼표가 필요할 때, 그때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
    Date2016.02.17
    Read More
  8. 그랜드 캐년을 가다 (2) -글 금진희/사진 오화승

    정월 초하루! 날이 날인만큼 우린 특별한 떡국 준비에 나섰답니다. 우리 오 회장님께서 사랑과 정성으로 사흘간 고아 뽀얗게 울궈낸 사골국물에 흰떡과 왕만두 투하. 커다란 두 냄비는 신나게 펄펄 끓어 오르고, 여기에 풀어논 달걀 휘리릭 두르고, 뜨끈한 떡...
    Date2016.02.10
    Read More
  9. 그랜드 캐년을 가다 (1) -글 금진희/사진 오화승

    모두 안녕들 하셨지요? 우선 저희 애리조나 산악회원들 새해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계획하고 추진하고 계신 모든 일들 술술 잘 풀리고, 사랑이 흘러 넘쳐 이웃까지 적실 수 있는 그런 밝고 훈훈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
    Date2016.01.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