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어딘가 엔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작고 아담하게
익어가는 선조들의 색
주황색 치자가 생각이 난다.
그 시절엔 몰랐던
그저 스쳐 지나가던
옛 추억의 색이라고 할까
어머니가 즐겨 물들으시던
고향 색
순백의 꽃 치자
흰색 치마에서 주황의 색을 간직하고
예쁘게 익어가는 열매
그 색이 떠오른다.
가을 잎새에 물든 주황빛 혼은
입춘이 코앞에
머물고 서 있는데
발길을 멈추고
그 색 또한 담기에는
너무나 화려하기만 하다.
또 하나의
주황빛 추억을 그리며
입춘을 맞이한다.
Kyung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