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new11.JPG



물질적으로 풍요한 미국 땅에 살면서 그것도 40여 년 전 한국에서 있었던 어린 시절의 일들을 기억해낸다는 것은 마치 모래사장에 떨어뜨린 동전 한 닢을 찾아내는 것처럼 까마득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내가 태어난 고향 충청도의 I960년대를 생각하면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지지리도 못살았다는 것이다. 끼니를 때우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고 동네 아이들의 행색은 아마도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몇몇 부잣집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먹을 것, 입을 것을 늘 걱정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한국은 참으로 특별한 나라다. 한 세대(generation)가 경제적으로 가장 빈곤했던 국가에서 세계적으로 잘사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게 되는 급성장, 급속한 변화를 경험한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 수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세계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나가, 특별히 후진국인 제3세계 국가에서 서방권 선교사들보다 효과적으로 선교를 잘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 40대 이상의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그들의 혈액 속에 빈곤을 이해하고 가난을 경험한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국인 선교사들은 빈곤한 국가의 선교사로 헌신한 다른 어느 나라의 선교사들보다 대체적으로 빠른 시간에 현지 적응을 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까마득한 과거의 일들이 되었지만 막상 과거의 한국처럼 못살고 있는 선교지에 도착해보면 과거의 기억들이 소록소록 되살아난다. 그래서 아프리카 또는 남미, 아시아 등 선교지를 방문하는 한국 성도님 또는 목회자들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대개의 경우 "어휴, 꼭 30~40년 전 한국 모습을 보는 것 같네!"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가난했던 것도 하나님의 역사였고, 또한 단시간 내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부상한 나라가 된 것도 하 나님의 강권적인 물질적 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말세지말에 한국 민족을 세계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그렇게 가난도 겪게 하셨고 그 후에 선교에 필요한 물질도 허락하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던 시기와 한국에 기독교인이 팽창하던 시기가 시간적으로 일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의 물질적인 복이 하나님의 손길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하나님으로부터 계속 물질적인 풍요함을 받기 위해서는 세계 선교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은 물질적인 복을 엉뚱한 곳으로 쏟아붓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으로 받은 물질들의 상당한 부분을 개인의 향락과 사치를 만족시키는 데 소모하고 있다. 한국 민족이 받은 복을 나눠 주는데 인색한 모습을 계속 보이면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성령의 촛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실 것이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욱 열심을 내서 봉사해야 할 것이며, 각 선교단체들은 쌀 한 톨이 없어서 굶은 상태로 잠자리에 드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위해 자선과 자비의 깃발을 높이 올려야 할 것이다. 받은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면 썩기 시작한다. 받은 것은 나눠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복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가난한 한국의 1950년대에 8남매(5남 3녀) 가운데 막내아들로 태어나 굶는 일을 밥 먹듯이 하면서 자랐다. 위로 형님들이 있었지만 우선 자기 입을 채우기가 바빴고, 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연로하신 아버님은 그 와중에 중풍 증세를 보이셔서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길을 가다가 풀 한 포기라도 반듯한 것이 보이면 누가 먼저 뽑아 먹을 세라 번갯불처럼 달려가서 풀포기를 뽑아 먼저 제 입에 털어 넣곤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인가 동네 입구에 작은 교회가 하나 세워졌다. 그 당시 나는 예수가 누구인지, 교회는 뭐하는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 생긴 교회에 가면 가끔 맛있는 사탕도 집어주고 때로는 흰쌀밥에 고깃국까지 얻어먹을 수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한 달에 몇 번씩 교회 문을 두드렸다. 내 일생에 처음으로 교회 생활을 시작한 것이었다.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들 몇 명이서 선생님의 인도에 따라 찬양대를 만들었는데, 한번은 대전 근처 한 신학교 주관으로 교회대항 찬양경연대회에 참가했다. 등수는 몇 등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회 참가 부상으로 연필 한 자루와 조그마한 공책 한 권을 받았다. 그런데 대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인솔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함께 간 친구 한 명이 주최 측의 착오로 인해 상품을 아무 것도 받지 못했으니 연필, 공책 두 가지를 다 받은 사람이 한 가지를 나눠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얼떨결에 소중하게 한 손에 쥐고 있던 연필 한 자루를 그 친구에게 전해줬 다. 선생님이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해 준 것은 물론이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왔는데 그 친구에게 준 연필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가 특별히 그 연필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너무도 후회스러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그 친구에게 다시 가서 연필을 돌려 달라고 해야겠다.' 깜깜한 한밤중에 이웃에 살고 있는 그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연필을 다시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물론 그 친구가 연필을 돌려 줄 리는 만무했다. 나는 애원하고 간청하다가 결국 내 성질에 내가 화가 나서 주먹다짐까지 했던 기억이 아른아른 떠오른다. 연필 한 자루라도 그렇게 귀한 시대를 살아왔다. 

교회와의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도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목사님이 교회를 떠나시면서 교회가 문을 닫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교회를 나가지 않고 서른 살이 넘을 때까지 길고 긴 불신의 강을 건너가게 되었다.

16세 때 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그 당시 큰형님과 둘째 형님이 서울에 올라와 단칸방에서 살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어느 날 갑자지 주소 하나만 달랑 들고 서울로 올라와 형님들에게 갑작스런 민폐가 됐다.  <계속>


  1. [Dr. 김효성의 건강 GPS} 발목이 발목 잡습니다

    오래 걷기가 두렵고 이따금씩 발목이 시큰거리는 경우가 있습니까? 본인의 체중을 지탱하는 주춧돌 발목이 위태로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발목 불안정증' 은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발목을 크게 접질린 후에 적절한 고정과 치료가 수반...
    Date2016.11.19
    Read More
  2.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11

    어머님이 올라와서 함께 지내며 형님들의 자취생활을 거들어 주고 있었지만 방안은 내가 쪼그리고 앉아 있을 공간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형님들은 "너 어쩌자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한 거냐.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고함을 치곤 했다. 나는 기술을 배...
    Date2016.11.19
    Read More
  3.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8) 2017년 AZ 오바마케어 변동사항 및 알아둘 점

    4년째로 맞는 오바마케어! 2017년 연례 가입 기간이 11월 1일부터 1월 말까지 3달 동안 진행됩니다. 65세 이상은 메디케어가 적용되고, 65세 미만은 오바마 케어가 적용되어 의료보험을 들게 됩니다. 자동차 보험처럼 의료보험이 미국 전국민 강제 법규가 된 ...
    Date2016.11.05
    Read More
  4.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10

    물질적으로 풍요한 미국 땅에 살면서 그것도 40여 년 전 한국에서 있었던 어린 시절의 일들을 기억해낸다는 것은 마치 모래사장에 떨어뜨린 동전 한 닢을 찾아내는 것처럼 까마득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 내가 태어난 고향 충청도의 I960년대를 생각하면 한 ...
    Date2016.11.05
    Read More
  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하나님의 섭리

    1864년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42살의 화학과 교수 루이 파스퇴르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목이 구부러진 실험용 유리병을 앞에 놓고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 있는 설탕물은 몇 주일째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 실험은 자연과학...
    Date2016.11.04
    Read More
  6.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7) 약값을 갑자기 많이 내게 되셨나요?

    메디케어 의료법이 너무나 복잡하고 까다로운데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처방약 보험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그래서 오늘은 처방약 보험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특히 지불 단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며칠전 친구가 늘 45불 코페이를 내고 한...
    Date2016.11.04
    Read More
  7. [Dr. 김효성의 건강 GPS} 당연하지만, 금주가 인생을 어떻게 바꾸나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한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며, 숙면은 체중 감량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입니다. Mayo Clinic 수면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전등의 스위치처럼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게 아니...
    Date2016.11.04
    Read More
  8.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9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권력과 폭력의 힘에 의해 개인의 삶이 굴절되는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로 안소니 퀸이 주연한 '25시'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던 무렵 루마니아의 산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루마니아 폰타나의 농부 요한(...
    Date2016.11.04
    Read More
  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세 화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가 책에서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호놀룰루에 사는 린디 쿠니시마라는 일본계 3세의 가족입니다. 아들 스티븐이 태어났을 때 13살 된 큰 딸 트루디와 9살 된 둘째 딸 제니퍼를 거실에 불러...
    Date2016.10.30
    Read More
  10.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6) 2017년 AZ 메디케어 이렇게 변한다

    1) 아리조나 메디케어 시장이 많이 변했습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을 간추려 보면8-9개의 회사가 경쟁하는 메디케어 마켓에서 피닉스 헬스 플랜이 철수합니다. 작년에는 스캔이란 회사가 떠났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이 회사 플랜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저절...
    Date2016.10.30
    Read More
  11.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8

    셋째 형의 집에 있던 아들 성민이를 찾아와서 단칸방에 누워 있자니 정말 모든 것이 한심했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정신, 육체 훈련을 받고 나온 나는 삼청교육대 훈련으로 인해 사회의 어느 부분에도 소속될 수 없었고 오히려 대인 기피증마저 생긴 자신...
    Date2016.10.30
    Read More
  12. [Dr. 김효성의 건강 GPS} 일상의 번거러운 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 해법

    긴장되는 순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며, 아랫배가 불룩해지는가 싶다가 이내 화장실이 급해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증상이다 보니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Date2016.10.21
    Read More
  13.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7

    폐병 3기까지 앓았던 나는 가슴을 칼로 후벼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면서 순간 정신을 잃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지며 '나도 이렇게 매 맞아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구타하던...
    Date2016.10.21
    Read More
  14.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무명의 그리스도인

    18세기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는 본래 영국 국교인 성공회 목사였습니다. 32세 되던 해, 그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선교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고, 그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깊은 좌절과 영적 무력감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웨슬리는 2...
    Date2016.10.21
    Read More
  15.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5) 부분 메디케어만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희소식

    저의 칼럼을 읽어 보시는 분들이라면 '오리지날 메디케어'는 파트 A(병원비)와 파트 B(의사 치료비)로 구성되어 있는 것쯤은 다 아실 것입니다. 나이 먹는 것은 하나도 안 반갑지만 65세를 기점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A와 B를 가지게 되는 것은 참으로 반가...
    Date2016.10.21
    Read More
  16.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6

    생지옥이었던 삼청교육대에서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강제입소된 지 10여 일 정도가 지났을 때, 하루는 전체 입소자들 4백 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중대장이 "여기 예수 믿는 사람 있는가?" 하고 공개적으로 묻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교회에 다...
    Date2016.10.15
    Read More
  17.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두 종류의 믿음

    자고로 인간은 항상 자신이 신이라 믿는 대상의 상(像)을 만들고 경배해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은 차치하더라도, 인간이 살았던 곳에서는 어디서나 신상(神像)이 발굴됩니다. 일반적으로 신상은 제작될 당시로서는 모두 뛰어...
    Date2016.10.15
    Read More
  1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본회퍼

    주일 설교 시간에 시청각 자료, 칠판, 짧은 동영상 등 여러 다양한 보조 도구를 사용하며 설교합니다. 한번은 줄 몇 가닥을 준비했습니다. 모두 하나님 손에 붙들린 줄들이라고 말씀 드리고, 때때로 이 줄들은 죄로 인해 끊어져 버린다고 하며 가위로 하나를 ...
    Date2016.10.07
    Read More
  19.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5

    처음에는 구타를 당하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해 보기도 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리저리 피해 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몇 번씩 그런 구타가 반복되고 나면 체념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너희들이 죽이려면 죽여 봐라. 너희가 죽이기 밖에는 더 하겠냐...
    Date2016.10.07
    Read More
  20. [Dr. 김효성의 건강 GPS} 당신이 평생 달려야 하는 이유 7가지

    달리면 단지 칼로리만 연소되는 게 아닙니다. 머리가 좋아지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더 오래 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딛는 한 발, 한 발에 불로장생의 비밀이 담겨져 있습니다. <정신을 단련해줍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Date2016.10.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