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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가정상담소의 김태훈 목사가 아리조나 한인들을 상대로 무료상담을 시작한 지 9개월 가량이 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김 목사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상담사역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훈 목사는 9개월 동안 가정 불화, 도박, 마약 등 총 30여건의 상담을 해오면서 의뢰인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기도하며 앞으로의 방향도 제시하는 속에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마약을 복용하는 자식 때문에 이혼 직전에 처한 부부, 점점 어려워지는 비즈니스 때문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한 가장의 깊은 고민 등 아리조나 한인들이 남몰래 겪는 다양한 위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고충을 나누면서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하고, 하나님을 중심에 둬 흔들림 없는 삶이 영위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사역'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것이 김 목사의 고백이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되고 뉴욕에서 수 년간 목회를 했으며 사단법인 기독교 국제선교협회로부터 가정폭력과 성폭력 상담사 자격증도 받은 김 목사는 고민을 가지고 오는 의뢰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 스스로가 불운한 가정사와 개인적인 좌절을 겪으며 질곡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 2007년 발간한 '사막은 은혜의 땅'이라는 자전적 저술에서 그의 순탄치 않은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 목사는 "책에서 스스로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단 한사람이라도 치유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생각이 저서를 내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흠 많은 사람이라고 저주 없이 밝히는 김태훈 목사는 "대부분의 사람이 과거의 실수나 과오를 부끄럽다고 내놓길 꺼린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잘못하는 것은 계속해서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이며 알면서도 바꾸지 않고 현재의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실패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런 역경을 헤쳐나가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가정이라며 가정 내 불화와 문제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부부, 자녀 관계 중 한 축만 틀어져도 가정의 문제가 생긴다. 그 중에서도 우선, 부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부부 사이를 금가게 하는 요인으로 대화 단절,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 그리고 양보하지 않는 것과 칭찬에 인색한 점 등을 제일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부 한인 부부들이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들여다 보면서 둘 사이에 하루 5분도 채 대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화를 할 때는 인내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말고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 내 주장만 내세우며 상대의 말을 잘라버리면 '나를 무시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해 서로의 마음에 아프게 만들면 결국 상처가 쌓이고 쌓여 이혼으로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김 목사는 "특별히 남편들은 아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자는 대화를 시작하면서 이미 머릿 속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야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듣고 의견에 맞장구를 쳐줘야 부부 사이 유대감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점점 서로를 칭찬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지만 의도적으로라도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조언이다. 부인은 남편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남편은 부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자녀를 다 키우고 난 뒤 60세가 넘어 '황혼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가 증가하는 것은 비단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리조나 한인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한 김 목사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라. 그러면 대부분의 다툼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부득이 하게 싸움이 벌어질 경우에도 잘 싸우는 기술이 필요하다. 감정이 격해지면 의도치 않는 방향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 그런 경우 분을 삭히고 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잠깐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홧김에 서방질도 한다'는. 화가 치솟은 상태에서 서로가 폭언을 주고 받으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경계해야 할 점은, 결혼했으니까 상대는 이제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상대가 알겠지, 내 마음을 알아는주겠지라는 건 착각이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그렇다. 서로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가정문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와의 갈등에 대해서 김태훈 목사는 "참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공부 안하고 친구나 만나며 돌아다니는 것, 또는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을 무작정 나무라며 윽박지르는 것은 진짜 해결책이 아니다. 물론 부모로서 올바른 방향의 길잡이를 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음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은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자녀들이 크면 결국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고 돌아온다. 내 경험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밖에서 남에게는 잘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오히려 집에 들어와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인관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의 안정과 평화"라며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 김 목사는 "저 역시 아픈 삶을 겪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문제나 고민,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제가 겪은 삶의 경험을 통해 도움을 드릴 수 있고 함께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연락주시면 비밀을 보장하며 무료로 상담해드린다"고 말했다.

상담문의: (480) 82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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