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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한인간호사협회와 한인회가 주관한 '한인 및 아시안계 주민들은 위한 코로나 백신 접종' 이벤트가 4월 23일(금)과 24일 이틀 간 AZ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에서 열렸다.

지난 3월 27일 하루동안,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한인들만을 위해 열렸던 200회분 백신 접종 행사와는 달리 이번 이벤트에서는 기간도 이틀로 늘고 백신 도 4배 더 많이 준비돼 아시안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벤트를 주도적으로 이끈 재외한인간호사회 강선화 총회장에 따르면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10여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8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에 동참했다.

아리조나 한인간호사협회는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과의 협조 아래 이번 이벤트를 위해 800회분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으며, 예약 혹은 워크인 두가지 옵션을 모두 오픈해 피접종인들 편의를 최대한 도모했다.

또한 다른 곳에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사람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2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벤트 장소에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메사 소방국과 경찰서 인력들이 배치돼 안전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강선화 총회장은 "당초 이 행사엔 존슨앤존슨 백신이 사용될 예정이었고 접종 대상자도 요식업계 종사자 및 그 가족들로 한정돼 있었지만 혈전 부작용 문제가 대두되면서 존슨앤존슨 대신 모더나 백신으로 대체되며 접종대상자도 바뀌는 등 초반 혼선이 많았다"고 전하고 "하지만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에서 일하는 친언니 강선옥(전 한인간호사협회 회장) 씨 등과 함께 아시안 전 커뮤니티를 어우르는 대형 이벤트인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줌과 대면회의를 통해 각 커뮤니티 리더, 의료종사자들에게 접촉하며 참여를 독려하는 것에서부터 참가가 결정된 커뮤니티 봉사자들에게 접종 예약, 현장 접수, 투약까지 전 과정을 훈련시키는데에도 상당히 힘이 들었지만 좋은 결실이 있어서 무척 보람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되자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 측에서 먼저 손을 내밀며 행사 규모를 키워 아시안 전체 커뮤니티를 상대로 이벤트 개최를 요청했고 이를 한인간호사협회 측에서 수용하면서 이번 행사는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행사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마리코파 카운티 측은 한인들이 중심돼 서부 밸리지역에서의 대규모 백신 접종 클리닉 진행을 맡아주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간호사협회와 한인회는 5월 21일과 22일 '한인 및 아시안계 주민들을 위한 코로나 백신 접종' 2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 총회장은 "영어가 불편하거나 컴퓨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일부 아시안 분들이 백신 접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전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회에서 순회영사업무 등에 사용 중인 예약접수 시스템을 아시안 각 커뮤니티에 전파해 행사 진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고, 우리의 행사를 좋은 사례로 높이 평가한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과는 더 긴밀한 협조관계가 구축돼 향후 코로나 백신, 독감 백신을 나눠받을 때 평등한 입장에서 '공정배분' 받을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떠돌았던 '간호사협회가 백신 장사를 한다'는 루머에 대해 강선화 총회장은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고 "백신 접종 이벤트 기획에서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모든 일은 관공서로부터 단 한푼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하는 것이므로 근거 없는 억측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강 총회장은 "간호사협회, 한인회 및 각 커뮤니티 자원봉사자 등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들이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 이벤트 전과정을 통괄한 이번 행사는 주류 언론과 정치권, 행정계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보스턴에서 온 이해옥 박사는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와 지역사회에 이번과 같은 접종 행사를 적용해보기 위해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 아리조나를 찾아 곁에서 참관하기도 했으며, 아리조나 최대 일간지 azcentral과 Fox 10 방송국은 이벤트장을 직접 취재한 뒤 강선화 총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 피닉스 시장이자 현 연방하원의원인 그렉 스탠튼, 존 자일즈 메사 시장, 마리코파 카운티 행정위원장 잭 셀러스 등 유력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도 하는 한편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끈 한인들의 노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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