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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또한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는 "여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해준다. 결혼 초에 상대를 잡는 것이 일생 일대의 결혼 성공 비결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유치하고 천박하기까지한 이런 충고가 은근히 설득력이 있어 웬만한 사람은 한번씩은 들어 알고 있는 말이요, 또한 실천해 보려고 은근히 조바심 쳤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

그에게도 누가 부추겼는지는 모른다.

그는 갓 결혼한 자기 아내에게 맹세를 시켰단다.

"이 장롱의 맨 아랫칸은 내 비밀이 들어 있으니 절대로 열어보지 마시오."

그것만 열어보면 자기와는 끝장이니 절대로, 절대로 열어보면 안된다는 신신당부에 새색시는 멋도 모르고  "알았어요, 안 열께요." 했단다.

그런데 결혼한지 얼마 후 남편이 출장을 나갈 일이 있었다. 때를 만난 그 여자가 과연 장롱 설합을 안 열었을까, 열어 보았을까? 글쎄 몇 사람이나 안 열어 보고 참을 수가 있을까? 참을 수 있다면 그사람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 아닐 것이다.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었던 그 아내도 결국 열어 보았더니 옛날 애인 사진이나 편지나 그런 것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허접 쓰레기 같은 옷가지가 몇 개 들어 있을 뿐. 그래서 이상도 하다, 왜 아무 것도 없는데 열어보지 말래나 하고 고개를 갸웃뚱 했다.

그런데 전쟁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 남편이 돌아와 족치더란다. "왜 내가 열어보지 말란 것을 열어보았느냐!"고. 그래서 시침이를 딱 떼고 아니라고 했는데도 남편은 이미 알고 있는듯 생 난리를 쳤다고. "내가 요 지점에 머리카락을 붙여 놓았었는데 그게 어디 갔느냐? 떨어져 버렸으니 안 열어 보긴 뭘 안 열어 보았느냐?"고...

그 순간부터 밥도 안먹고 말도 안하고 화만 내는 것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차려 내놓아도 먹지 않았다. 하루 세끼, 이틀 세끼, 그리고 사흘이 되도록... 최고의 음식, 갈비찜이니 육개장이니 별별 음식을 차려 내와도 눈도 안 떠보고 계속 단식 투쟁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여자가 사흘만에 눈물로 싹싹 빌고 완전히 앞꼬리 뒷꼬리 다 내렸고 남자에게 평생 쥐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편의 일방적 승리였다. 

그 이야기를 우리 젊은 목사님에게 들려준 것은 자기 어머니였단다. "너도 장가들면 그 사람처럼 아내에게 쥐이지 말고 잡아야 한다"고... 그래서 젊은 목사는 그 이야기를 머리에 넣고 장가를 들었다고 한다,.

처음이야 얼마나 행복하고 살뜰했을까만 얼마 후 자기 아내에게 화가 난 일도 생겼겠지. 그래서 밥을 안 먹겠다고 선포했다는 것이다. 자기도 누구처럼 사흘이라도 굶어서 아내를 휘어 잡을 좋은 기회로 삼을려고 기세 좋게 굶기 시작하여 하루는 잘 굶었단다. 그런데 다음날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온 것을 보자 어찌 참을 수가 있었겠는가? 환장이란 배 창자가 돈다는 말이라더니 젊은이는 음식 냄새에 환장한 창자 때문에 굴복을 한 것이었다. 그 부부의 전쟁은 사모님의 승리로 돌아간 것.

그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갓 장가 가셨을 때의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자존심 센 엄마를 꺾을 양으로 허리 띠를 풀어 때리신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60년 이상을 해로하시며 잉꼬 부부로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아버지 엄마의 인생에 그런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도 또 있을까? 나는 그 소리를 이모에게서 처음 듣고 너무나 놀라서 숨도 안 넘어갔다. 차마 불경스러워 확인도 못했고...   

감정 콘트롤을 잘하시고 어린 우리들 조차 때리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그러셨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였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얼마나 얄밉게 굴으셨으면 매를 다 맞았을까 하고 생각을 하지만 무조건 때린 사람이 더 나쁜 법이다.  

그때 엄마는 입을 꼭 다물고 말 한마디를 안하기 시작하여 사흘간 밥도 안 잡숫고 무언의 전쟁을 하셨다는 것이다. 화를 내더라도 돌아서기만 하면 당장 풀리는 아버지가 사흘 말을 안 섞고 어찌 견딜 수가 있었겠는가? 하여간 아버지는 그 사건 이후로 엄마에게 꼼짝을 못 하게 되셨다. 다시는 한 번도 때리는 것은 커녕 쩔쩔매며 사셨다. 완전한 엄마의 판정승이었다.

엄마에게 꼼짝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우리들 듣는 데서 아부도 마다 않으셨다. "너네들이 아무리 예뻐도 너네 엄마만 못하다" "나는 이 동네 화류계 여자들이 아무리 유혹해도 안 넘어간다. 나는 한 번도 한눈을 안 팔았다" 등등  그런 식의 이야기를 우리 엄마 들으라고 일부러 크게 하셨으니까.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은 어린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판정패는 온 가족의 행복이었다.

동갑내기들은 잘 싸운다고 한다. 서로 기선을 먼저 잡으려고 싸운다는 것이다

나이가 남자가 많은 집은 어린 신부에게 무조건 져주는 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 반대로 연상 커플은 어떨까? 거의 대부분이 여자에게 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린 신랑 맘 다칠까봐 조심하느라 비위를 너무 맞추어 버릇을 잘못 들이기도 한단다.

내가 오래동안 살아봐서 경험자로서 말하거니와,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쥐어 사는 것은 안 좋다. 여자는 그러지 않아도 집안의 낮은 일들을 끊임없이 처리하면서 주눅드는 마음인데 남자에게 쥐어서까지 살면 병이 걸리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반드시 반대파가 있게 마련인줄도 안다. 여자가 시끄러우면 안된다고... 밖에서 힘들게 생활전선에서 뛰는 남자가 집안에서까지 쩔쩔 매며 산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옛날 어떤 사람들처럼 사흘에 한 번씩 북어 패듯해야 여자가 길이 든다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가장은 머리이니까 지휘를 해야 당연하고 그래야 행복한 부부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쎄... 사람마다 사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어찌 생각하고 살든지 내가 상관할 바도 아니다. 다만 내가 증언하고 싶은 것은 내가 본 많은 교회의 장로들은 하나같이 가정이 화목했는데 남편들이 하나같이 부인을 몹시 존중해 주었다는 것이다. 부부 행복의 비결은 남자가 여자를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뇌리에 깊이 새겨 졌다.

혹 전쟁을 해서 남자가 여자를 이겼다 하더라도 잡힌 척하며 살아야 모두가 행복한 것이다. 부인에게 져주는 모든 남편들이여 복이 있으라!

또한 남자가 져주었을 때 지혜 없는 여자들처럼 기고만장할 것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제대로 남자를 대우해주며 살아주는 아내들이여... 그대들에게 복이 있으라!

그것이 행복한 부부의 답이 아닐까?

그럼 우리 집은 어떠냐고? 우리는 남편이 나이가 8살이나 많다. 그리고 남편이 나보다 열배나 큰 목소리를 가졌다.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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