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독자투고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230D6D4C586D900033.jpg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또한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는 "여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해준다. 결혼 초에 상대를 잡는 것이 일생 일대의 결혼 성공 비결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유치하고 천박하기까지한 이런 충고가 은근히 설득력이 있어 웬만한 사람은 한번씩은 들어 알고 있는 말이요, 또한 실천해 보려고 은근히 조바심 쳤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

그에게도 누가 부추겼는지는 모른다.

그는 갓 결혼한 자기 아내에게 맹세를 시켰단다.

"이 장롱의 맨 아랫칸은 내 비밀이 들어 있으니 절대로 열어보지 마시오."

그것만 열어보면 자기와는 끝장이니 절대로, 절대로 열어보면 안된다는 신신당부에 새색시는 멋도 모르고  "알았어요, 안 열께요." 했단다.

그런데 결혼한지 얼마 후 남편이 출장을 나갈 일이 있었다. 때를 만난 그 여자가 과연 장롱 설합을 안 열었을까, 열어 보았을까? 글쎄 몇 사람이나 안 열어 보고 참을 수가 있을까? 참을 수 있다면 그사람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 아닐 것이다.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었던 그 아내도 결국 열어 보았더니 옛날 애인 사진이나 편지나 그런 것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허접 쓰레기 같은 옷가지가 몇 개 들어 있을 뿐. 그래서 이상도 하다, 왜 아무 것도 없는데 열어보지 말래나 하고 고개를 갸웃뚱 했다.

그런데 전쟁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 남편이 돌아와 족치더란다. "왜 내가 열어보지 말란 것을 열어보았느냐!"고. 그래서 시침이를 딱 떼고 아니라고 했는데도 남편은 이미 알고 있는듯 생 난리를 쳤다고. "내가 요 지점에 머리카락을 붙여 놓았었는데 그게 어디 갔느냐? 떨어져 버렸으니 안 열어 보긴 뭘 안 열어 보았느냐?"고...

그 순간부터 밥도 안먹고 말도 안하고 화만 내는 것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차려 내놓아도 먹지 않았다. 하루 세끼, 이틀 세끼, 그리고 사흘이 되도록... 최고의 음식, 갈비찜이니 육개장이니 별별 음식을 차려 내와도 눈도 안 떠보고 계속 단식 투쟁을 하는 것이었다. 

결국 여자가 사흘만에 눈물로 싹싹 빌고 완전히 앞꼬리 뒷꼬리 다 내렸고 남자에게 평생 쥐어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편의 일방적 승리였다. 

그 이야기를 우리 젊은 목사님에게 들려준 것은 자기 어머니였단다. "너도 장가들면 그 사람처럼 아내에게 쥐이지 말고 잡아야 한다"고... 그래서 젊은 목사는 그 이야기를 머리에 넣고 장가를 들었다고 한다,.

처음이야 얼마나 행복하고 살뜰했을까만 얼마 후 자기 아내에게 화가 난 일도 생겼겠지. 그래서 밥을 안 먹겠다고 선포했다는 것이다. 자기도 누구처럼 사흘이라도 굶어서 아내를 휘어 잡을 좋은 기회로 삼을려고 기세 좋게 굶기 시작하여 하루는 잘 굶었단다. 그런데 다음날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온 것을 보자 어찌 참을 수가 있었겠는가? 환장이란 배 창자가 돈다는 말이라더니 젊은이는 음식 냄새에 환장한 창자 때문에 굴복을 한 것이었다. 그 부부의 전쟁은 사모님의 승리로 돌아간 것.

그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갓 장가 가셨을 때의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

자존심 센 엄마를 꺾을 양으로 허리 띠를 풀어 때리신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60년 이상을 해로하시며 잉꼬 부부로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아버지 엄마의 인생에 그런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도 또 있을까? 나는 그 소리를 이모에게서 처음 듣고 너무나 놀라서 숨도 안 넘어갔다. 차마 불경스러워 확인도 못했고...   

감정 콘트롤을 잘하시고 어린 우리들 조차 때리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그러셨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였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얼마나 얄밉게 굴으셨으면 매를 다 맞았을까 하고 생각을 하지만 무조건 때린 사람이 더 나쁜 법이다.  

그때 엄마는 입을 꼭 다물고 말 한마디를 안하기 시작하여 사흘간 밥도 안 잡숫고 무언의 전쟁을 하셨다는 것이다. 화를 내더라도 돌아서기만 하면 당장 풀리는 아버지가 사흘 말을 안 섞고 어찌 견딜 수가 있었겠는가? 하여간 아버지는 그 사건 이후로 엄마에게 꼼짝을 못 하게 되셨다. 다시는 한 번도 때리는 것은 커녕 쩔쩔매며 사셨다. 완전한 엄마의 판정승이었다.

엄마에게 꼼짝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우리들 듣는 데서 아부도 마다 않으셨다. "너네들이 아무리 예뻐도 너네 엄마만 못하다" "나는 이 동네 화류계 여자들이 아무리 유혹해도 안 넘어간다. 나는 한 번도 한눈을 안 팔았다" 등등  그런 식의 이야기를 우리 엄마 들으라고 일부러 크게 하셨으니까.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은 어린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판정패는 온 가족의 행복이었다.

동갑내기들은 잘 싸운다고 한다. 서로 기선을 먼저 잡으려고 싸운다는 것이다

나이가 남자가 많은 집은 어린 신부에게 무조건 져주는 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 반대로 연상 커플은 어떨까? 거의 대부분이 여자에게 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린 신랑 맘 다칠까봐 조심하느라 비위를 너무 맞추어 버릇을 잘못 들이기도 한단다.

내가 오래동안 살아봐서 경험자로서 말하거니와,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쥐어 사는 것은 안 좋다. 여자는 그러지 않아도 집안의 낮은 일들을 끊임없이 처리하면서 주눅드는 마음인데 남자에게 쥐어서까지 살면 병이 걸리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반드시 반대파가 있게 마련인줄도 안다. 여자가 시끄러우면 안된다고... 밖에서 힘들게 생활전선에서 뛰는 남자가 집안에서까지 쩔쩔 매며 산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옛날 어떤 사람들처럼 사흘에 한 번씩 북어 패듯해야 여자가 길이 든다는 말까지는 아니지만 가장은 머리이니까 지휘를 해야 당연하고 그래야 행복한 부부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쎄... 사람마다 사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어찌 생각하고 살든지 내가 상관할 바도 아니다. 다만 내가 증언하고 싶은 것은 내가 본 많은 교회의 장로들은 하나같이 가정이 화목했는데 남편들이 하나같이 부인을 몹시 존중해 주었다는 것이다. 부부 행복의 비결은 남자가 여자를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뇌리에 깊이 새겨 졌다.

혹 전쟁을 해서 남자가 여자를 이겼다 하더라도 잡힌 척하며 살아야 모두가 행복한 것이다. 부인에게 져주는 모든 남편들이여 복이 있으라!

또한 남자가 져주었을 때 지혜 없는 여자들처럼 기고만장할 것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제대로 남자를 대우해주며 살아주는 아내들이여... 그대들에게 복이 있으라!

그것이 행복한 부부의 답이 아닐까?

그럼 우리 집은 어떠냐고? 우리는 남편이 나이가 8살이나 많다. 그리고 남편이 나보다 열배나 큰 목소리를 가졌다. 

(2008년 2월)    

?

  1. 미국이 좋은 이유 몇가지 더... -이인선

    우리가 떠나올 때와 비교가 안되게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볼 때 정말로 자랑스럽고, 정말로 고맙죠. 한편 이민와서 산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질 순간들이 왜 없겠습니까? 역이민도 생기고, 여기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님의 나라에 가서 밥벌이도 하는 세상이 되...
    Date2019.07.10
    Read More
  2. 미국에게 미안하다, 감사하다, 축복한다 -이인선

    이번에 몬타나 시골에 갔을 때 일이다. 요즘 모텔은 예약할 때부터 의례히 크레딧 카드 번호 달라고 하는데 거기서는 이름만으로 다 되었다. 전화번호 조차 달라고 하지 않았다. 도착하여 방에 들어갈 때도 돈 내라는 소리는 하나도 안하고 키가 방에 꽂혀 있...
    Date2019.07.04
    Read More
  3. 내가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이인선

    석주 전 교회에서 박 권사님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이셨다. "나는 이 권사 보고 싶어서 교회 오고 싶어…"찬양대 연습실에서 바로 내 옆에 앉으시는 박 권사님의 말씀… "난 우리 이 권사가 참 좋아. 정말 주일날이 기다려질 정도야..." 와! 이런 ...
    Date2019.06.23
    Read More
  4.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이인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이 말은 내가 사랑하는 고모(나의 시누이)의 입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말이다. 아침마다 전화를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일과의 하나인데 그녀가 오늘 나에게 제일 먼저, 마음껏 풀어 놓았던 행복의 보따리를 풀어본다. ...
    Date2019.06.20
    Read More
  5. 행복한 부부와 전쟁 -이인선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또한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는 "여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해준다. 결혼 초에 상대를 잡는 것이 일생 일대의 결혼 성공 비결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유치하고 천...
    Date2019.06.01
    Read More
  6. 어떤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 -이인선

    어떤 한국남자 한 사람이 36년 전에 홀홀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답니다. 취업 이민, ...즉 의사의 직장을 얻어 희망에 부풀어서 떠났었지요. 그런데 아무 기약이 없이 혼자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골 모친께서는 32살 노총각 아들을 떠나 보내면서...
    Date2019.05.26
    Read More
  7. 남편 변천사 -이인선

    내 나이 25살 때, 아파트 문을 열면서 남편이 말했다. "나 배고파. 밥 줘" 지금 막 첫 딸을 안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생전 처음 아이를 낳고 이틀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부모도 친척도 없는 미국에서 혼자 해산한 어린 신부, 나에게 이런 말...
    Date2019.05.18
    Read More
  8. 내 생애 최고의 부활절 예배! 아리조나 새생명 교회의 경사 -이인선

    감격 그 자체! 어제 2019년 부활절은 내 생애 최고의 부활절 예배! 우리는 그야말로 모두가 흥분과 기쁨의 도가니였다. 그 큰 교회가 거의 가득찼다!!!! 내가 바로 그 자리에,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아직 이사가려면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부활절 ...
    Date2019.04.27
    Read More
  9. 미국이 좋은 이유 몇가지 -이인선

    오래된 일입니다. 미국에 먼저 오신 외삼촌이 편지를 보냈는데 "미국에는 먼지가 없어서 며칠이 가도 와이셔츠 목이 더러워 지지 않는다.."라고 쓰셨더라구요. 나이아가라 근처에서 보낸 그 편지 속에서 깨끗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때쯤 시카고에...
    Date2019.04.21
    Read More
  10. 달러 얼마 들고 왔어요? -이인선

    옛날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나이가 많이 들은 것을 어쩔수가 없다. 우리 부부는 72년, 74년에 미국에 들어 왔는데 한사람에게 법적으로 허락된 돈은 그 당시 200불! 이것이 가장 적은 액수로 알았는데 69 년도에 유학생으로 오셨다는 한 장로님은 겨우 100 불 ...
    Date2019.04.13
    Read More
  11. 되지도 않을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을 왜 추진하는가?

    "되지도 않을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을 왜 추진하는가?" 서명운동을 받다 보니까 이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한결같이 LA 국제공항이 피닉스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피닉스에는 아시아 국가와 연결되는 항공 직...
    Date2019.03.30
    Read More
  12. 새 열 두달

    어제같던 작년... 비교하며 돌아보니 올해도.. 기쁨, 슬픔 다른게 없다네 분주함에 보내고 단 하루만에 바뀌어 내게 다가올 새해 기대속에 갖는 첫날의 소망은 새것에 기쁨 보낸해와 똑같게 될지라도 열 두달을 다시 찾았으니 모두들 성실하게 힘내어 걸어보세.
    Date2018.12.30
    Read More
  13. [특별기고] “아리조나 한인 공동체, 교포 한분 한분의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공공 봉사'(civic service)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는 듯 합니다. 더러는 개인의 명예와 자기과시욕으로 그런 일을 행하는 듯이 여기거나 혹은 그런 명예와 지위를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울려는 파렴치한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기...
    Date2018.12.29
    Read More
  14. 세도나 살면서 활동 이어가는 '칵테일 사랑'의 가수 신윤미 씨

    미국 이민 생활로 힘든 분들 위해 노래 만들어 공연 '칵테일 사랑'은 엔야라는 가수 창법 시도한 노래 가톨릭 신자인 신 씨, 현재 생활 성가 음반 준비 중 '칵테일 사랑'으로 90년대 대학가를 휩쓸었던 가수 신윤미 씨가 JNC TV와 아리조나주 ...
    Date2018.12.15
    Read More
  15.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당 새 지도부 선거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당 위원장을 비롯한 새 지도부 선거가 11월 27일 저녁 6시부터 Tri-City Baptist Church 에서 있었다. 기초위원들의 선거등록과 각자 ID 발급 비밀번호를 받았다. 7시부터 기도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있은...
    Date2018.11.30
    Read More
  16. 챈들러학군 교육위원 출마자 Joshua Askey

    10월 22일 오후 6시에 챈들러 학군 교육위원에 출마한 한인입양아 Joshua Askey 선거운동이 아시아나 마켓 메사 푸드코트에서 열렸다. 내가 Joshua Askey를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선거가 끝나고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 기초위원 회의 때였다. 동양인 같기도...
    Date2018.10.27
    Read More
  17. "썬키스트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자"

    11월 15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John Giles 메사시 시장 재선후원회가 Sunkist 역사 창고에서 열린다. 아리조나를 대표하는 5C하면 먼저 Citrus(오렌지)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오렌지 과수원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Sunkist 역사 창고는 C...
    Date2018.10.20
    Read More
  18. 피닉스의 자랑스러운 한인 장황남 박사 -이인선

    오늘 만나고 온 장황남 님을 그동안 의사, 뛰어난 화가, 신실한 장로님, 남편의 선배님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점심을 함께 나누며 한국 이야기를 하던 중 아주 탁월한 분, 피닉스의 자랑스런 인물로 이제야 알아뵙고 여러분들께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
    Date2018.06.15
    Read More
  19. Great America Road Trip -신순영

    지난달 24일간, 7122마일의 거리를 자동차로 운전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버지니아로 가서 다시 피닉스로 오면서 계획하였던 방문지들을 들렸다 오는 여정으로 무리하지 않게 계획하여서 쉬어가며 여러 곳을 다녀 올 수가 있었다. 전가족 이민을 하와이로...
    Date2017.09.02
    Read More
  20. 자녀 교육: 계급주의사회 v 평등사회 -유덕순 박사: 대학교 행정/국제교육 통일 교육위원, LA 지역

    한국에서 15년간 살았던 영국인 기자, Michael Breen 씨는 자기 저서, The Koreans에 한국 교육에 관하여 단호한 비판을 하였다. 그는, 한국교육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계급주의 사상과 넷트워킹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교육은 실력과 객관적 판단력이 약하...
    Date2016.12.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