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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이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까요? 이런 때는 결론부터 해야죠. 한마디로 "이건 보통 인연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참으로 유머스러운 분이시다."라고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재미있어서 두 시간 동안이나 웃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재혼하여 남편되신 장로님께서 70 세가 넘어서 아내를 갑자기 사별하셨을 때, 그 똑같은 시기에 새부인 되신 분도 전 남편과 사별하셨대요. 그 후 타주에서 이곳 아들 집으로 이사를 오셨답니다. 마침 장로님이 다니시던 교회에 그 부인이 나오기 시작하자 모두들 "이건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밀어붙여 만남을 부축였고 세월이 흘러 거의 일년쯤 될 때 결혼을 하셨다는 것이지요. (그때 동네가 시끌버끌했어요. 너무 일찍 결혼하셨다고요. 그것도 그럴 법이 그 장로님이 '다시 태어나도 전 부인의 머슴이 되겠노라'고 장례식 때 공포를 하셨거든요. 그런 제목으로 아내를 기리는 책도 발간하셨고요.) 아무튼 세상사람들에게는 전 부인의 사랑을 배반 한 것 같은 결혼이었죠, 아니, 모든 조강지처들이 배반당한 것 같은. 장로님은 사모님과 너무나 밀착된 관계에서 살던 분이라 갑자기 사모님을 잃은 일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파선을 당한듯 흔들리고 괴로운 일이었고요, 오래지 않아 새 배우자를 찾은 것은 저로서는 이해가 갈만한 일이었네요.

다행히 교회 식구들의 응원으로 만난 후, 망서리는 분을 140 번 이상 밥을 사며 구애 작전을 펴서 결혼까지 성공한 장로님! 정말 대단한 용기와 추진력에 박수를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 거라잖아요. 그 직후부터 거의 잠적하다시피 전화도 안 받으시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사셔서우리 처럼 그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은 어떤 분을 만나셨는가 잘 몰라서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요. 얼마 전 제 남편이 식품점에서 두분을 우연히 맞닦드린 적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하는 말이 "당신보다 더 젊은 여자분을 모시고 왔는데 인사도 시키지 않더라." 하면서 아주 뛰어난 미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들리는 소문에 한국의 유수한 E 여대를 나온 분이요, 품격이 높은 분이어서그 장로님도 새 부인 덕분에 업그레이드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참 궁금했어요. 어떻게 되면 업그레이드 된다는 말인지...그런데 어제 제가 잘 아는 분이 그분들을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남으로 그 소문들이 확실해졌어요. 글쎄 새 부인이 제 지인과 대학 동기 동창이더래요. 50 년만에 만나 처음에는 다 잊은 듯하고 이름도 생각이 안났지만 이야기 하다가 보니 E 여대를 같은 해에 졸업한, 그것도 같은 과, 그것도 바로 옆에서 친했고 선망의 눈길을 주던 친구였으니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대요. 그 대학 그 과에는 E 여고 출신이 열 몇명이 있었는데 그녀도 그 중의 하나. 무엇보다도 그 친구분은 대학 때부터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대요. 그뿐 아니라 집안도 아주 부유해서 그 동기들 중에 제일 스펰이 좋았고 명품으로 손수건부터 가방, 악세사리 등, 모든 것을 구비하고 조신하고 우아해서 화려한 E 여대 동급생들이 보기에도 부러운 존재였었대요. 그런데 어쩌면 그런 친구가 50년 만에 나타났는데, 우리가 알고있는 바로 그 장로님과 재혼한 상대일 수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기는 좀 죄송하지만 그 장로님이 키도 적고 온통 늙고 쭈굴대서 볼품이 없을 뿐만아니라 출신도 그녀에 비해 엄청 떨어지는 분이니까요. 물론 우리가 그 장로님의 훌륭한 점을 알고 있고 존경하는 분이기는 해도 아직도 아름다운 그녀에 비해 너무나 여러모로 차이가 나는 커풀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거니까 제발 양해해 주세요.

우리 동네에서 유명한 장로님은 말 그대로 사별한 전 부인의 머슴이었고, 헌신적인 남편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셨던 분이랍니다. 그 부인과 군대 장교와 졸병으로 시작한 인연으로 평생 상전 모시듯 부인을 모셨는데요, 가끔 부인이 너무나 무섭게 굴어서 절절매고, 혼이 나신 걸로 유명하셨어요. 물론 서로 지극 정성 사랑하시기도 유난하셨고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재혼한 그 부인은 

정 반대로 전 남편에게 한번도 기를 못피고 살아본 여자랍니다. 남편이 운전도 못하게 할 정도로 꽉 쥐이고 살았던, 얌전하고 다소곳한 사람이었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사람의 운명이 말년에 완전히 정 반대가 되었단 말이지요! 훈련이 최고로 잘된 서비스 만점의 사나이와, 남편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아름다운 여인의 결합! 그러니 이 두 사람의 결합, 완전 최고의 결합이 아닐까요? 몇년 전 장경동 목사님 설교 중에 옛날에 여자로 태어난 사람들도 불쌍하고, 현대에 사는 남편들도 불쌍하다고 하면서 현대 남편과 옛날 여자가 만나 결혼하면 최고로 행복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바로 그분들이 그 말씀대로가 아닙니까? 얼마나 진진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지 자꾸 쿡쿡 웃음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참, 하나님도 유머 만땅이십니다."라고 했네요. 정말 그렇지 않은가요? 

제 생각에는 장로님의 전 부인도 꼭 축복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어요. 워낙 화통하신 분이시니까요. 자기 죽으면 석달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던 말을 제가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어 두었거든요. 그러니 저도 이 두 사람의 결혼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두분이 전대 미문의 최고로 행복한 재혼 부부로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만 간절히 두손 모아 빌어드리고 싶네요. 새 부인의 전 남편은 이 두사람을 축복해 줄까요? 글쎄, 그것은 의문입니다. '이 마누라가 미쳤나?' 하고 두 눈을 부릅뜰지도 모르죠.ㅎㅎㅎ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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