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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IMG_2331.jpg

 

 

어항속 황금색 금붕어는

  얘기를 다해도 좋은 상대다

 

기쁜 얘기

희망에 들뜬 얘기

슬픈 얘기

비밀스런  얘기까지

 

금붕어는 

 얘기를 중간에 가로채는

법도 없이

뻐끔뻐끔 입을 벌리며 

 받아 먹는다

내말을 먹기만하고

아무에게도 옮기지 않는다

산더미처럼 쌓인 스트레스까지도 뻐끔뻐끔  삼켜 버린다

 

요염한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의 사랑을 듬북 받던 금붕어

편안한 위안처가 되어주던

금붕어

 

 금붕어가 달라졌다

 

수많은 얘기들을  받아먹던 금붕어가

배가 빵빵해지자

삼켰던  말들을 도루 뱉어내고 있었다

뻐끔뻐끔 끝도없이 

 

 말들은

다시  입으로 들어와

가슴에 쌓였다 

 

특이한 냄새를 풍기며 낙엽처럼 수북하게............

 

금붕어는 훌쭉해진 배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말끄러미 나를 처다보며

뻐끔 거리고 있었다 

 

요염한 꼬리가 하늘대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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