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주택 가격이 몇 년새 급등하면서 첫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마리코파 카운티의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은 61만5271달러, 중위 가격은 45만4990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가격 수준에서 첫 주택 구매가 현실적인 선택일까?
이에 대해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com)의 부동산 전문가 제프 오스트로스키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뱅크레이트는 미국에서 일반적인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을 조사했으며, 아리조나주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아리조나 주민이 평균적으로 연소득 7만1881달러를 벌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12만2578달러가 필요하다.
오스트로스키는 “이는 가구당 소득 기준”이라며 “대부분의 주택 구매자는 부부이며, 부부의 경우 두 사람의 소득을 합산할 수 있다. 즉, 한 사람이 12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리조나의 주택 가격이 이렇게까지 상승했을까?
오스트로스키는 외지인의 유입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중위 주택 가격이 8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에 달하는 시장에서 온 경우가 많다”며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아리조나에서 집을 사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높아진 주택 가격 때문에 첫 주택 구매자의 연령대도 높아지는 추세다.
오스트로스키는 “현재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0대보다 40대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연소득이 12만2578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는 부동산 시장 진입이 불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오스트로스키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20%의 계약금을 내야 하지만, 특별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3%의 계약금으로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일부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은 초기 비용을 수천 달러까지 보조하는 것도 있지만 주택을 판매할 경우 일부 금액을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로스키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매하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들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울타리와 수영장이 있는 단독 주택은 아닐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현재 주택의 높은 가격, 그리고 부담스러운 주택 구매 환경을 고려하면 구매자들은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