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간 아리조나주의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범한 중산층에게 내집 마련은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최근 부동산 전문업체 'Leave The Key'가 미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아리조나에서 평균소득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면 10%의 계약금(다운페이먼트)을 마련하는 데만 8년 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연방경제분석국과 2023년 인구조사국 커뮤니티 서베이(ACS)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주의 평균소득에서 월 생활비(월세, 식비, 공과금 등)를 제외한 금액을 얼마나 저축해야 중간 가격의 주택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 산출됐다.
가장 내집 마련이 어려운 곳은 하와이로, 중간 주택 가격이 84만6400달러에 달해, 평균소득자는 계약금을 모으는 데 무려 28년 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는 72만5800달러의 주택 가격으로 10년 6개월, 유타주는 8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조나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오래 걸리는 주로, 중간 주택 가격 41만1200달러 기준, 평균소득자(연 소득 5만6293달러)는 8년 넘게 저축해야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와이오밍은 평균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낮아 2년 이내에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내집 마련 친화적인’ 주로 나타났다.
다른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리조나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무리 없이’ 구매하려면 연 소득 약 12만2000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약 7만2000달러)보다 70%나 상승한 수치다.
반면, 아리조나 평균 개인소득은 약 5만6000달러로, 실질적으로 많은 주민들이 주택 구입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사용된 10% 계약금 기준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20%보다 낮은 비율이어서, 이후 모기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Leave The Key의 공동대표 벤 와그너는 “이번 데이터는 미국 내 주택 소유의 현실이 지역별로 얼마나 극명하게 갈리는지를 보여준다”며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의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의 이주, 소형 주택 구매, 또는 신흥 주택 시장 탐색 등의 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높은 주거비에 대한 불만은 실제로도 이주 의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높은 주거비 때문에 아리조나를 떠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