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금) 오후,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무슬림 사원을 최대 2만 마리의 아프리카화 꿀벌이 습격해, 20여명이 벌에 여러 군데 씩 쏘이고 24세의 남성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피닉스 소방국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이 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흰색 거품을 사원 주변에 뿌렸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사원이 위치한 32nd 스트리트와 맥도웰 로드 교차로 일대 모든 도로는 통제됐다.
아프리카화 꿀벌은 1950년대 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도입됐으나, 검역 단계에서 여러 무리가 탈출하면서 북미에 서식하기 시작했다. 또 공격성이 강하고 무리로 행동하며 많은 인명 피해를 일으켜 '살인벌(killer bee)'로도 불린다.
이 벌들은 이슬람 사원의 처마 밑에 둥지를 마련했지만, 하필이면 둥지가 코란 낭송이 흘러나오는 스피커 옆이어서 집단으로 흥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프리카화 꿀벌은 이 시기에 조용한 장소에 둥지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들이 날뛰자, 사원 내에서 기도를 하던 무슬림들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 피했지만, 한 사람이 얼굴에만 다섯 군데를 쏘이는 등 20명 이상이 여러 군데 씩 벌에 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