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템피의 명소인 'A' 마운틴 정상에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기념해 세운 대형 초승달 조형물이 심하게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템피 경찰국은 지난 3월 17일 누군가 산 정상에 있는 15피트 높이의 초승달 조형물을 고의로 쓰러뜨려 파손했다는 신고를 받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당국은 피해 규모를 2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단순 재물 손괴를 넘어 특정 종교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조형물은 약 한 달 전 라마단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지역 무슬림 학생 단체가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다.
우사마 샤미 피닉스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회장은 다문화 사회에서 타 종교의 상징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무슬림들의 영적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템피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의 오마르 타윌 이맘도 3월 18일 저녁에 연 주민 대책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오히려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며, 시의 허가가 이어지는 한 조형물 설치를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템피시는 성명을 내고 과거에도 해당 산 정상에 여러 종교의 상징물이 세워졌던 점을 언급하며, 모든 종교인은 안전할 권리가 있고 지역사회 내 혐오 행위는 결코 자리 잡을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종교 시설 주변 순찰을 대폭 강화했고, 남은 라마단 기간 내내 강력한 경계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밸리 지역에서 이슬람 커뮤니티를 겨냥한 반달리즘 범죄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앞서 3월 초에는 피닉스 북부에 있는 모스크의 청년 행사장에 한 남성이 페인트볼과 비비탄을 난사해 충격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