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검토 중인 '무관중 아리조나 리그'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됐다.
1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가 아리조나에서 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듀시 주지사는 "우리 주는 보건당국이 승인한다면 30개 메이저리그 팀이 모두 참가하는 시즌 개최를 승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인 그는 "국가와 아리조나주의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두 단어가 있다. 그건 바로 플레이볼(Play ball)"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메이저리그는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다.
그중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30개 구단이 아리조나주에 격리돼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방안이다.
아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엔 스프링캠프 구장이 10곳 있다.
또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도 활용할 수 있다.
피닉스의 스프링캠프 구장 10곳은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80㎞ 안에 몰려 있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스프링캠프 구장들이 반경 354㎞에 산재한 것과 비교하면 아리조나가 접근성 면에서는 탁월하다.
게다가 아리조나주는 체이스필드와 지역 대학 야구장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최대 15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듀시 주지사는 "아리조나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매우 개방적인 입장"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들과 코치진, 심판진, 그리고 방송 중계에 필요한 인력까지 수많은 인원의 감염을 차단하고 지역 전파를 막는 것은 주정부에 엄청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듀시 주지사 역시 '무관중 아리조나 리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안전해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스포츠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른다. 우리가 현재까지 결정한 유일한 계획은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공중보건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야구는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직원들, 팬들에게 안전한 경기를 약속할 수 있을 때까지"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MLB 개막과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현재 미국 내 심각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프로스포츠가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지금은 모두가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모든 단체가 현재의 비상 상황에 동참해야 한다. 관건은 국민들의 건강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