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인 노엄 촘스키 아리조나대학(UofA) 교수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의 세계 경제시스템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촘스키 교수가 코로나19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유럽연합(EU) 전문매체인 유랙티브(euractiv)와 스페인 통신사 에페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사태는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 버전이 거대한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하에서는 정부가 경제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하도록 기능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행정부는 신년도 예산안에서 질병통제센터 및 다른 보건분야에 대한 예산은 오히려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깎은 예산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산업과 국방예산 및 국경장벽 건설에 지원됐다는 것이다.
촘스키 교수는 유럽의 경우 독일은 제대로 대응했으나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신자유주의 하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대로 작동 못하면 제약회사들이 나서야 하지만, 제약회사들이 이익없는 곳에 투자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위기를 다시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촘스키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이후 일어날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방법은 없지만 그 해법은 젊은이들에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국가시스템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중국으로 인해 서방세계가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황화론이 미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데 대해 경계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각국이 진정한 국제주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촘스키 교수는 변형생성문법을 창안한 현대언어학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를 마친 후 지난 2017년부터 아리조나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