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임박한 사형집행을 연기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마리코파 카운티 대법원의 프랭크 모스코비츠 판사는 3월 31일 홉스 주지사와 라이언 소넬 주립교도소장에게 소환장을 보내 그들이 정당한 재판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의 헌법상 권리를 위반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려는 법원 결정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법정에는 사형집행을 당하기로 되어 있던 살인범 아론 건치스(하단 사진)도 출두했다.
아리조나주 대법원은 최근 홉스 주지사가 공식적으로 중지시킨 것은 아니라해도 계획되어 있던 사형 과정을 진행시키지 않은 것은 주법을 적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리코파 카운티의 레이첼 미첼 검사는 법원에 건치스의 처형을 25일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건치스는 2002년 여자친구의 전 남편 테드 프라이스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아리조나주 메사 부근에서 총격 살인을 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프라이스의 여동생 캐런 프라이스는 법원에 건치스의 처형을 진행하라고 독촉과 압박을 가해왔다.
홉스 주지사는 은퇴한 연방 행정판사를 지명해서 아리조나주의 독극물 주사 사형 정책과 집행에 관한 규약 등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교정당국은 지난달 27일 "주정부의 사형제도와 처형 방식에 대한 재검토로 인해 현행 사형제도를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아리조나주에선 현재 교도소에 110명의 사형수들이 대기 중이다.
아리조나주는 2014년,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독극물의 부작용, 조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어 사형을 해오지 않고 있다가 거의 8년 만인 지난해에 3명의 사형수 형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