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케이지에 갇혀 생활하던 13세 소녀가 숨진 충격적인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 사건으로 소녀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체포됐으며, 이웃들은 소식을 접한 뒤 경악하고 있다.
밀(Mill) 애비뉴와 카터 드라이브 교차로 인근 한 타운홈에서 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월 21일 밤 9시경 버지니아 루잔(사진)은 13세 손녀가 의식불명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911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멜라니는 결국 사망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3살 가량의 지능을 지니고 있고 말이 어눌한 멜라니는 어릴 때 근긴장성 간질(Myoclonic Atonic Epilepsy) 진단을 받았으며, 경찰 발견 당시 온몸에 다양한 멍과 상처가 있었다.
할머니 루잔은 손녀가 이틀 전 계단에서 넘어졌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집을 수색한 결과 끔찍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집안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으며, 멜라니는 변으로 뒤덮인 임시로 만든 감금 공간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템피경찰의 케네스 맥코이 서장은 "이 감금 공간은 이층 침대 아래 공간에 아기 울타리와 철제 막대기로 만들어진 구조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 루한은 숨진 손녀와 그녀의 형제 세 명을 돌보고 있었으며, 친모인 제이미 호지스도 함께 거주 중이었다.
호지스는 경찰에게 딸 멜라니를 거의 보지 않았으며, 아이가 감금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외면했다고 진술했다.
할머니와 친모 모두 체포됐으며, 이 중 친모 호지스는 기소를 기다리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이웃들은 13세의 멜라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며, 할머니와의 교류는 평범했다고 전하며 말을 잇지 못하거나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