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아리조나주 피닉스, 글렌데일을 포함한 밸리 곳곳에서 연일 이어졌다.
특히 지난 주말과 월요일 밤에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며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이 발생했다.
2월 3일 월요일 밤, 수백 명의 시위대가 피닉스 도심에서 이민자 권리를 주장하며 행진을 벌였다.
오후 4시경,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 인근에 모였으며 이후 시내를 행진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2일 밤에는 글렌데일 67번 애비뉴와 카멜백 로드에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였다.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저녁 7시 30분 이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가 폭죽을 터뜨리고 경찰 차량 한 대를 탈취해 도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글렌데일 경찰에 따르면 5대의 순찰차가 파손됐으며, 경찰을 향해 돌, 유리병,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투척됐다.
경찰은 밤 10시 15분경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2월 1일에는 피닉스 35번 애비뉴와 토마스 로드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폭죽을 터뜨리고 교통을 방해하자 해산을 요청했으며, 도로는 밤 9시 30분까지 폐쇄됐다.
1월 31일 밤에도 43번 애비뉴와 맥도웰 로드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을 이유로 도로를 차단했다.
이러한 시위는 메사 지역으로도 확산돼 3일 밤, 스테이플리 드라이브와 서던 애비뉴에 시위대가 모였지만, 이 곳에서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글렌데일 경찰은 2월 3일 대시캠(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시위 도중 경찰차를 파손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순찰차 보닛에 올라가 앞 유리를 여러 차례 짓밟으며 파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시위대 중 일부가 법을 위반한 만큼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임기 시작과 함께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것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강제 추방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며,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호받았던 다카(DACA) 수혜자들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이용해 대규모 이민자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리조나주립대(ASU) 공화당 학생 단체인 ‘College Republicans United(CRU)’는 불법 체류 학생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하도록 촉구하는 행사를 개최해 논란을 빚었다.
CRU의 회장 아이제이아 알바라도는 “불법 체류자를 알고 있다면 신고하는 게 시민의 의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민자 및 다카 수혜자 권익 보호 단체 ‘Aliento’가 즉각 반대 시위를 열었으며, 많은 학생이 공포와 불안을 호소했다.
ASU 측은 "무분별한 신고를 조장하는 것은 대학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해당 행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