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독자투고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two-parties-still-not-attempting-real-immigration-reform-90054-560x315.jpg

 

 

어떤 한국남자 한 사람이 36년 전에 홀홀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답니다. 취업 이민, ...즉  의사의 직장을 얻어 희망에 부풀어서 떠났었지요. 그런데 아무 기약이 없이 혼자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골 모친께서는 32살 노총각 아들을 떠나 보내면서 엉엉 울으셨지요. 눈물의 제목은 "혼자 가서 어쩔꺼나~"였었습니다. 그는 "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머니 환갑에 아들 둘, 딸 둘을 낳아서 데리고 올께요!"라고 어머니를 달래 드렸답니다. 약속한 사람이 있었냐구요? 아니요, 그 당시 연애하는 사람도, 아무 대책도 없었대요...

그런데 그 말이 씨가 됐나 봐요. 그 말 그대로, 꼭 그대로 되었답니다! 자기는 해놓고도 잊어버린 말이었다는데 그대로 이루어진 것은 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그러니까 말 한마디라도 잘 해야 되나 봐요. 소망있고 꿈이 있는 말을요...

떠날 당시 약속이 없던 8살이나 어린 아가씨가, 그 남자의 표현에 의하면 '평생에 바라던 이상형이요, 세상에서 최고로 이쁜 색시'가 되어 시집을 곱게 와 준 것만 해도 황홀한데요, 오자마자 아이를 가져 딸 둘, 아들 둘, 연거퍼 쑥쑥 낳아 주었대요. 그것도 딱 만 4년만에 아이 넷을요! 그 사람 복도 참 많지요?... 그 사람이 제 남편이랍니다. 그리하여 혼자 몸으로 온 것이 6년이 못되어 6명으로 불어 났더래요..

저는 5년이 되기 전에 시민권을 탔고요... 그 당시는 세월이 참 좋았거든요...타자 마자 친정 부모님을 모셔 왔지요.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가끔 우리들에게 "이렇게 좋은 나라에 와서 살아보게 초청해줘서 고맙다." 말씀하시지만 여기서 사시는 동안 한국에 있던 시골의 제법 많던 재산이 사기로 다 없어져서 진짜 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국이 저렇게나 잘 살게 되다니, 우리 모두 이민 온 것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아무튼 그 뒤로 줄줄이 친정 동생들이 4명이 왔구요. 둘째 남동생은 오는 날 부터 날마다 온 식구를 졸라대어 두 달만에 도로 나가서 바다 건너는 편지를 날마다 써 보내던 싹싹한 아가씨를 기세 좋게 데리고 왔답니다. 식구들이 다들 반대하고 우리 부부만 열성적 찬성을 해줘서 꿈을 이룬 것인데 은혜를 아직도 기억하나 모르겠어요! 한편 시집 식구들도 시동생이며 두 명의 시누이들 가족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년 만에 친정쪽 7명, 시댁쪽 9명, 더하니 22명이 되었지요. 점점 더 늘어날 일만 있었어요. 사이좋은 동생네는 아이 둘이 금방 생겼고, 세째 남동생도 한국 나가서 결혼하여 데리고 온, 명세빈 닮은 예쁜 부인과 우리를 흉내를 낸다고 아이들 넷을 줄줄이 낳았답니다. 딸 둘, 아들 둘을 순서도 틀리지 않게요. 장장 다섯 명을 보탠 것이죠. 막둥이 동생도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았어요. 일찍 죽은 남동생 식구 셋도 미련을 접고 한국을 떠나 이곳에 합세했구요. 시동생도 한국 가서 결혼하여 금방 아이 셋을 낳았구요. 낳고 낳고 낳고... 어디 1장 비슷 하죠? ㅎㅎㅎ. 둘째 올캐는 한국에서 자기 친정 어머니를 모셔왔고 그 후로 올캐의 친정 동기들 가족 12명이 또 줄줄이... 여기까지 계산하면 30명이 더해져서 잠깐 사이에 52명이 됩니다. 한편 세째 남동생의 부인도 자기 친정 가족을 데리고 들어와서 대 여섯명이 추가되었구요. 내 여동생도 결혼하여 두 명의 아이를 낳았어요. 아무튼 '아이낳기 경쟁시대'였다니까요. 이제 세월이 가고 세대가 바뀌어 2세가 3세를 출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우리 큰 딸이 시집 가서 손자를 낳아 두 살이 되어가지요. 아직 2세가 모두 어려서 손자대에는 그 뿐입니다만  장차 많이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빤하지요. 시시한 한 사람이 와서 번지고 얽힌 사람들... 이제 총 몇명이 되었을까요? 그건 저도 몰라요. 숫자를 세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누가 계산하면 60명이 훨씬 넘었다네요. 덕분에 미국 구경이라도 하고 돌아간 사돈의 팔촌까지 이야기 하려면 그 수혜자가 좀 더 늘겠는데 생략하구요.  

우리들이 그동안 뭐 해먹고 살았냐고요? 남편은 의사로 왔지만 능력이 모자라서 14년 만에 본 직업을 버렸어요. 너무나 아깝죠? 장사하면 쉽게 무조건 돈버는 줄 알았다가 고생만 죽도록 했구요. 별별 실수와 시행 착오의 터널을 지나면서 예쁜 마누라만 고생시켜 팍팍 늙어 버리게 만들고야 말았지요! 세월이 간거지, 늙는 책임이 왜 남편에게만 있냐고요? 그렇지만 그렇게 말해야 평생 꼼짝 못 하잖아요! ㅎㅎㅎ. 이민 1세들은 대부분 자영업을 하고 있어요. 말 모자라는 사람도 많은데 손짓, 발짓, 별짓 다 하면서 살았지요. 지금은 세탁소를 하던 단계를 거쳐서 호텔, 주유소, 국제적인 사업들로 진출한 동생들도 있지요. 물론 늦게 온 사람들은 아직도  세탁소를 하기도 하고 저처럼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려 고생 바가지를 쓴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 이민 1세들 다 장하지 않습니까? 1.5세에는 박사와 목사가 한 명씩, 경찰관이 1명, 회계사가 1명, 컴 기술자 1명, 사업가 1명, 2세 중에는 의사가 2명 변호사가 1명, 목사가 1명, 배우자로 얽힌 사람 중에 변호사와 교사와 미술가가 한 명씩 있어요. 그리고 아직 자라고 있는 꿈나무 대학생이 수를 셀 수 없이 많지요. 그러나 간암으로 40대에 죽은 사랑하는 동생의 사건이나 또 다른 병이 들어 자기 몫을 못하는 조카가 하나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에요. 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 속썩이는 조카도 또 하나 있구요. 영적으로 보면 목사가 2명, 장로가 1명, 권사가 3명, 그리고 집사는 아주 많고요. 중고등부 대학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조카들도 있답니다. 우리 집에 얽혀있는 사람 거의 모두 95% 이상 교회를 다니며 예수를 믿고 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축복이랍니다.    

자, 이만하면 그 남자의 이민이 성공적일까요? 그 사람 따라 들어와 아직도 고생을 못 벗은 제가 헛세월만 보내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직도 가끔 내가 여기서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는 제가요... 

(2008년)

?

  1. 미국이 좋은 이유 몇가지 더... -이인선

    우리가 떠나올 때와 비교가 안되게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볼 때 정말로 자랑스럽고, 정말로 고맙죠. 한편 이민와서 산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질 순간들이 왜 없겠습니까? 역이민도 생기고, 여기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님의 나라에 가서 밥벌이도 하는 세상이 되...
    Date2019.07.10
    Read More
  2. 미국에게 미안하다, 감사하다, 축복한다 -이인선

    이번에 몬타나 시골에 갔을 때 일이다. 요즘 모텔은 예약할 때부터 의례히 크레딧 카드 번호 달라고 하는데 거기서는 이름만으로 다 되었다. 전화번호 조차 달라고 하지 않았다. 도착하여 방에 들어갈 때도 돈 내라는 소리는 하나도 안하고 키가 방에 꽂혀 있...
    Date2019.07.04
    Read More
  3. 내가 세상에서 제일 듣고 싶은 말 -이인선

    석주 전 교회에서 박 권사님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이셨다. "나는 이 권사 보고 싶어서 교회 오고 싶어…"찬양대 연습실에서 바로 내 옆에 앉으시는 박 권사님의 말씀… "난 우리 이 권사가 참 좋아. 정말 주일날이 기다려질 정도야..." 와! 이런 ...
    Date2019.06.23
    Read More
  4.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이인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이 말은 내가 사랑하는 고모(나의 시누이)의 입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말이다. 아침마다 전화를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일과의 하나인데 그녀가 오늘 나에게 제일 먼저, 마음껏 풀어 놓았던 행복의 보따리를 풀어본다. ...
    Date2019.06.20
    Read More
  5. 행복한 부부와 전쟁 -이인선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또한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는 "여자에게 쥐어 살지 말라"고 해준다. 결혼 초에 상대를 잡는 것이 일생 일대의 결혼 성공 비결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유치하고 천...
    Date2019.06.01
    Read More
  6. 어떤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 -이인선

    어떤 한국남자 한 사람이 36년 전에 홀홀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답니다. 취업 이민, ...즉 의사의 직장을 얻어 희망에 부풀어서 떠났었지요. 그런데 아무 기약이 없이 혼자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골 모친께서는 32살 노총각 아들을 떠나 보내면서...
    Date2019.05.26
    Read More
  7. 남편 변천사 -이인선

    내 나이 25살 때, 아파트 문을 열면서 남편이 말했다. "나 배고파. 밥 줘" 지금 막 첫 딸을 안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생전 처음 아이를 낳고 이틀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부모도 친척도 없는 미국에서 혼자 해산한 어린 신부, 나에게 이런 말...
    Date2019.05.18
    Read More
  8. 내 생애 최고의 부활절 예배! 아리조나 새생명 교회의 경사 -이인선

    감격 그 자체! 어제 2019년 부활절은 내 생애 최고의 부활절 예배! 우리는 그야말로 모두가 흥분과 기쁨의 도가니였다. 그 큰 교회가 거의 가득찼다!!!! 내가 바로 그 자리에,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아직 이사가려면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부활절 ...
    Date2019.04.27
    Read More
  9. 미국이 좋은 이유 몇가지 -이인선

    오래된 일입니다. 미국에 먼저 오신 외삼촌이 편지를 보냈는데 "미국에는 먼지가 없어서 며칠이 가도 와이셔츠 목이 더러워 지지 않는다.."라고 쓰셨더라구요. 나이아가라 근처에서 보낸 그 편지 속에서 깨끗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때쯤 시카고에...
    Date2019.04.21
    Read More
  10. 달러 얼마 들고 왔어요? -이인선

    옛날 이야기가 재미있으니 나이가 많이 들은 것을 어쩔수가 없다. 우리 부부는 72년, 74년에 미국에 들어 왔는데 한사람에게 법적으로 허락된 돈은 그 당시 200불! 이것이 가장 적은 액수로 알았는데 69 년도에 유학생으로 오셨다는 한 장로님은 겨우 100 불 ...
    Date2019.04.13
    Read More
  11. 되지도 않을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을 왜 추진하는가?

    "되지도 않을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을 왜 추진하는가?" 서명운동을 받다 보니까 이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한결같이 LA 국제공항이 피닉스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피닉스-인천 직항노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피닉스에는 아시아 국가와 연결되는 항공 직...
    Date2019.03.30
    Read More
  12. 새 열 두달

    어제같던 작년... 비교하며 돌아보니 올해도.. 기쁨, 슬픔 다른게 없다네 분주함에 보내고 단 하루만에 바뀌어 내게 다가올 새해 기대속에 갖는 첫날의 소망은 새것에 기쁨 보낸해와 똑같게 될지라도 열 두달을 다시 찾았으니 모두들 성실하게 힘내어 걸어보세.
    Date2018.12.30
    Read More
  13. [특별기고] “아리조나 한인 공동체, 교포 한분 한분의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공공 봉사'(civic service)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는 듯 합니다. 더러는 개인의 명예와 자기과시욕으로 그런 일을 행하는 듯이 여기거나 혹은 그런 명예와 지위를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울려는 파렴치한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기...
    Date2018.12.29
    Read More
  14. 세도나 살면서 활동 이어가는 '칵테일 사랑'의 가수 신윤미 씨

    미국 이민 생활로 힘든 분들 위해 노래 만들어 공연 '칵테일 사랑'은 엔야라는 가수 창법 시도한 노래 가톨릭 신자인 신 씨, 현재 생활 성가 음반 준비 중 '칵테일 사랑'으로 90년대 대학가를 휩쓸었던 가수 신윤미 씨가 JNC TV와 아리조나주 ...
    Date2018.12.15
    Read More
  15.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당 새 지도부 선거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당 위원장을 비롯한 새 지도부 선거가 11월 27일 저녁 6시부터 Tri-City Baptist Church 에서 있었다. 기초위원들의 선거등록과 각자 ID 발급 비밀번호를 받았다. 7시부터 기도와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있은...
    Date2018.11.30
    Read More
  16. 챈들러학군 교육위원 출마자 Joshua Askey

    10월 22일 오후 6시에 챈들러 학군 교육위원에 출마한 한인입양아 Joshua Askey 선거운동이 아시아나 마켓 메사 푸드코트에서 열렸다. 내가 Joshua Askey를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선거가 끝나고 아리조나 주의회 17지구 기초위원 회의 때였다. 동양인 같기도...
    Date2018.10.27
    Read More
  17. "썬키스트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자"

    11월 15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John Giles 메사시 시장 재선후원회가 Sunkist 역사 창고에서 열린다. 아리조나를 대표하는 5C하면 먼저 Citrus(오렌지)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오렌지 과수원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Sunkist 역사 창고는 C...
    Date2018.10.20
    Read More
  18. 피닉스의 자랑스러운 한인 장황남 박사 -이인선

    오늘 만나고 온 장황남 님을 그동안 의사, 뛰어난 화가, 신실한 장로님, 남편의 선배님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점심을 함께 나누며 한국 이야기를 하던 중 아주 탁월한 분, 피닉스의 자랑스런 인물로 이제야 알아뵙고 여러분들께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
    Date2018.06.15
    Read More
  19. Great America Road Trip -신순영

    지난달 24일간, 7122마일의 거리를 자동차로 운전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버지니아로 가서 다시 피닉스로 오면서 계획하였던 방문지들을 들렸다 오는 여정으로 무리하지 않게 계획하여서 쉬어가며 여러 곳을 다녀 올 수가 있었다. 전가족 이민을 하와이로...
    Date2017.09.02
    Read More
  20. 자녀 교육: 계급주의사회 v 평등사회 -유덕순 박사: 대학교 행정/국제교육 통일 교육위원, LA 지역

    한국에서 15년간 살았던 영국인 기자, Michael Breen 씨는 자기 저서, The Koreans에 한국 교육에 관하여 단호한 비판을 하였다. 그는, 한국교육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계급주의 사상과 넷트워킹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 교육은 실력과 객관적 판단력이 약하...
    Date2016.12.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