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독자투고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3.JPG

 

 

2019년은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다. 참 열심히 살았던 한 해,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고 할까.

그 중 대미를 장식한 것은 엊그제 크리스마스 축하순서에서 "삭개오야 내려오라"는 단막극을 평균 연령 70세 가까운 우리 소망학교 식구들이 함께 했던 것. 내가 쓴 각본에 따라 열심히 연습하고 분장하고 어린아이들처럼 신나게 무대를 종횡했던 것이다. 

이 무대로 말할 것 같으면 세상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넓고 영광된 새생명 교회의 새 무대가 아닌가! 작년에는 '돈으로는 못가요..'라는 단막극을 했었는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올해도 '또 하자' 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나도 안한다 너도 안한다..다섯 사람 구하기도 어려웠다. 애걸하느니 그만둘까 하는 마음이 솟구쳤었지만 마지막 한주일이 남았을 때 그래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지...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억지로 설득을 하고 졸라서 드디어 첫 대본 연습을 꼭 일주일 전에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작하면서 모두가 열이 붙어서 잠깐 일주일 사이에  너댓번이나 만나서 열심히 대본 연습을 하였다. 연습을 하면서 하도 우스워서 킥킥대며 서로 격려하며 신나하면서 십분 미만짜리 촌극을 준비했는데 여든 살이 넘으신 김 권사님은 토요일 아침식사도 준비해 오실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하셨다. 준비한 터번과 의상으로 순식간에 국적 불명의 중동사람이 되셨는데 체구도 당당한 분이 얼마나 그럴듯하시던지! 우리의 삭개오는 연극배우 되다가 만 박 권사님! 부자청년 노릇을 얼마나 잘하는지, 은사를 발휘할 기회가 더 있었으면..하고 모두가 아쉬워 할만큼 뛰어나신다. "순진한 새침씨가 뭘 몰라 그렇지, 돈이 얼마나 좋은 건데...." 하면서 꼬드길 때 내던  음성은 그렇게 능구렁이 같은 재미있는 목소리가 아닐 수가 없어서 얼마나 폭소를 자아 냈는지... 대화 하나하나 적절한 표정과 표현으로 역대이래 최고의 연기자 상 감이다. 삭개오의 애인 새침이로 나온 사람은 우리 고모. 무 스타일 고모를 예쁜이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사명을 띤 분장! 그를 위해 장신구와 옷 등을 몇 꾸레미나 집에서 가져오신 유 권사님과 김 권사님의 열성이란! 그중에서  빨간 드레스를 억지로 입히시길래 나는 속으로 "그게 들어갈 일이 절대로 없을껄..?" 하고 고개를 돌려 못본척 했더니만 아, 그 몸매에 그 날씬한 드레스가 들어가 준게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 ㅎㅎㅎ 게다가 흰 볼레로까지 갗추어 입히고 예쁜 티아라(관)까지 머리에 씌워주니 짜잔! 믿을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정말로 이쁜 아가씨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배역과 똑맞는 아가씨 차림이었다. 연극 도중 S 라인 몸매를 자랑한다고 겉옷을 벗으며 한바퀴를 천천히 도니 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동네사람으로 활약하신 박 권사님은 얼굴 분장까지 수염도 기르고 진짜 연극배우처럼 꾸며 놓으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 보겠었다. ㅎㅎㅎ 머리까지도 수건으로 동여 매놓으니 잘 어울리는 분장만큼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으셨다. 딱 두마디 맡은 김 사모님은 또 은근히 여유만만하게 소화를 해내셔서 한몫하시고 마지막 순간 마지 못하여 베드로 역을 맡으신 장로님과 예수님 역을 맡으신 우리 목사님은 시작하시더니 성의를 다하여 늠름하게 잘 해내셨다.ㅎㅎ 두 분 덕분에 연극의 격이 올라갔다.  모두가 얼마나 그럴듯하게 잘 하셨는지. 가끔씩 자유자재로 각본에 없는 대화도 넣으시는 센스들로 더 웃겼다. 새침이를 해야 제격인 유권사님은 기억력이 문제라서 사양하셨다. 그리고는 동네사람 역을 맡으셨는데 연습 때는 그렇게나 잘하시더니 무대에서는 예의 기억력 공포증이 조금 살아나서 처음에는 갑자기 얼어서 더듬대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소화를 잘 하셨다. 열과 성을 다해서 겸손히 함께 하여 주시니 감사했다. 다만 내가 해설을 하는데 처음부터 말이 잘못 나와서 속상했고 공연 내내 '아이구, 연습 때 보다 잘 안되네..'하면서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영상을 보니 그만하면 참으로 잘 한 것 같다. 더 잘하면야 더 좋겠지만 일주일 연습해서 그 정도 했으면 되었지 더 바랄 것 없도다...가 결론. 

연극이 끝났어도 영상으로 다시 들여다보며 얼마나 많이 웃고 또 웃는지.. 생각만 해도 즐거워 내 입주위에는 웃음이 며칠째 가득. 교우들도 며칠이 지나도록 재미있게 보았다며 한마디씩 해주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성탄절 단막극의 소임을 다했던 '삭개오야 내려와라'는 일단 성공!

그날 어린아이들 순서와 학생들, 젊은이 순서들도 각자 영상을 백분 활용한 것이 참 좋았다. 내년에는 우리도 배워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은 항상 성탄축하 순서에 최고로 좋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나가서 실수 연발 웃기는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무어 웃을 일이 있었으랴?

25일 크리스마스 10시 예배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 드린 것은 이 즐거운 마음들이 모여서 된 것 같다고, 혼자 착각은 맘대로 자유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성탄 축하의 날들, 행복한 나날, 좋은 일년의 마무리다. 언제 올지 모르는 내 인생의 마감도 이렇게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하루 살아 가노라면 선한 열매를 맺으리라. 아직도 오고 있는 내 인생의 최고의 날들은 이렇게 웃음으로 채워지리라. 할렐루야!(2019년 12월)

(사진들은 아리조나 새생명교회 사진 게시판에서 모셔왔습니다)

 

 

new2.JPG

 

?

  1. [추억의 조각]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는 어디에서? -이인선

    오늘 가까운 지인에게 들은 소식이다. 떠나온 고향 교회 목사님 한 가족 4명이 모두 몸살로 아픈데 증세가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들과 딸이 뉴욕에서 최근에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하니 절로 의심이 되었다. 그동안 성도가 적어서 ...
    Date2020.04.21
    Read More
  2. [추억의 조각] 윤여태씨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잃으며 -이인선

    너무나도 침통한 뉴스가 있습니다. 뉴저지 주, 저지 시티의 시의원 윤여태씨가 코로라 바이러스와의 접전 3주만에 어제(4월 6일) 숨을 거둔 것입니다. 닷새 전에는 드디어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기적이 일어난다고 얼마나 좋아하며, 얼마나 깨어나기를 기도하...
    Date2020.04.14
    Read More
  3. [추억의 조각] 당신은 여자 의사입니까? -이인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년소녀 내 친구 은희, 그녀가 4 박 5일 일정으로 왔다가 갔다. 7년만인가, 아주 오랜만의 해후이다. 내 인생길에서 만난 가장 오래되고 좋은 인연인 그녀는 나와는 양곡초등학교 동기 동창이요, 대학도 S 미대 동기 동창이다...
    Date2020.04.09
    Read More
  4. [추억의 조각] 의사 애인을 총으로 쏜 간호사 -이인선

    이번에 한 여인의 죽음을 보니까 아무 연관도 없는 그 옛날 어떤 남자의 죽음 하나가 뜬금없이 생각이 난다. 내가 이민 갓 와서 들은 것이니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 그는 전도 유망한 의사이었다. 닥터 리라고 해두자. 이제 이름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 ...
    Date2020.04.04
    Read More
  5. [추억의 조각] 피부 가까이 느끼는 우한 폐렴 사태 -이인선

    사흘 전 딸이 전화를 했다. "엄마, 나는 보나마나 우한폐렴에 걸릴거야!" 나는 갑작스런 이야기에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 "뭐라구?" "나는 우한폐렴에 걸릴꺼야." 딸은 또 말하기를 "매튜도 걸릴꺼야." 두 아이가 다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이니 가장 먼...
    Date2020.03.24
    Read More
  6. [추억의 조각] 어느 여인의 죽음 -이인선

    그런 장례식은 처음이었다. 이 나이 되도록 수십번 가본 것 중에 제일 이상하고 초라한. 종이상자 관 속에 누워 있었다. 이제 겨우 46세의 그녀. 하경희. 사진이라야 스냅사진 한장이 달랑, 장례식장에서 마련한 꽃들 사이에 보였다. 그녀 곁에는 펑펑 울어줄...
    Date2020.03.04
    Read More
  7. [추억의 조각] 피닉스에 처음 있던 일/ 출판 기념회를 끝내고 -이인선

    어제, 건강하신 모습을 뵈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1988년 피닉스에 이사온 후 많은 한인모임에 참석했었습니다. 그중 소정 이인선 권사님의 출판기념회는 가장 품격이 높았으며 내노라하는 피닉스의 저명인사들이 모두 모이셨더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제...
    Date2020.02.25
    Read More
  8. [추억의 조각] 에필로그/ 피닉스의 작은 샘 -이인선

    안녕하세요? 이인선입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작가나 수필가로 인정해주시는 마음으로 이곳에 오셨을 겁니다. 너무 황송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속으로 나 자신을 부르는 말은 무엇인지 아세요? 지금까지 비밀로 했었는데... 공개하자면...방구똥구...
    Date2020.02.18
    Read More
  9. [추억의 조각] 한국 남편 vs 미국 남편 -이인선

    나이가 들수록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는 부부를 만난다는 것이 왜 그렇게나 어려울까? 사랑까지 바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서로 으르렁 싸우지 않고 살기가.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계속 유지 하는 부부의 모습은 화성에나 있는 것일까? 요즈음 이상하게도 서...
    Date2020.02.12
    Read More
  10. [추억의 조각] 구정 설날의 추억 -이인선

    미국 살면서 설날을 설날답게 지내본 적이 감감하다. 하기야 아직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하루 쉬는 새해 첫날 신정을 기해 한복도 입히고 세배도 시켰다. 세배돈에 흥분한 아이들이 돈맛으로라도 세배하는 것이 꼭 나쁠 것 같지 않아서 동네 어른들을 찾아 세배...
    Date2020.02.04
    Read More
  11. [독자투고]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저는 학생운동, 노동운동, 좌익정당을 하면서, 대학교에서 2번 제적되고 25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7년 동안 공장생활하면서, 노동조합 위원장을 2년 동안 했습니다. 감옥에 두 번 가서 2년 5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감옥에서 김일성주의자, 주사파 학생...
    Date2020.02.01
    Read More
  12. [독자투고] Fact Check 하기에 바쁜 세상 -Ike Paik

    요즈음 mass com이나 youtube를 통하여 상당히 많이 통용 되어지는 다음과 같은 이해하기 힘든 몇가지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1) 촛불 난동으로 정권을 탈취한 종북 좌파라고? 대한민국 정부가 그렇게 무능하고 허수아비 같은 정부인가요? 난동으로 빼앗기는 ...
    Date2020.01.26
    Read More
  13. [추억의 조각] 새해 첫날의 손님들 -이인선

    옛날 어른들은 새해 첫날 밥을 잘 먹어야 일년 내 잘 먹을 것이라고 떡국이며 과일이며 풍성히 먹고, 또 먹이는 것을 설날의 과업으로 생각하셨다. 설날에 일하면 일년 내 일만 한다며 첫날은 잘 쉬는 것이 좋다고 했고 첫날에 좋은 일로 기분이 좋게 시작할 ...
    Date2020.01.23
    Read More
  14. [독자투고]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얼마전에 우연히 유투브를 통하여 애국 국민혁명에 대한 여러가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특별히 전 광훈 목사님의 설교와 강연, 청교도 훈련등에 대한 메세지는 나의 마음을 끌어 들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가슴은 울렁 거리기 시작했고 자꾸만 내 ...
    Date2020.01.21
    Read More
  15. [독자투고] 침묵하는 자유 국민 여러분, 나라를 구해주세요!!

    침묵하는 자유 국민 여러분, 나라를 구해주세요!! 가진 것을 잃을까봐 침묵하십니까? 침묵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는 자유 우파와 종북 좌파의 대결을 넘어 나라의 존폐를 결정하는 ...
    Date2020.01.18
    Read More
  16. [추억의 조각] 2019년 대미를 웃음으로 장식한 것 -이인선

    2019년은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다. 참 열심히 살았던 한 해,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고 할까. 그 중 대미를 장식한 것은 엊그제 크리스마스 축하순서에서 "삭개오야 내려오라"는 단막극을 평균 연령 70세 가까운 우리 소망학교 식구들이 함께 했던 것. 내가 쓴...
    Date2020.01.05
    Read More
  17. [추억의 조각] 성탄절 이브에 만난 친구/친구야 힘내! -이인선

    크리스마스 이브날, 전화로 8년 만에 바다 건너 연락이 닿은 친구는 말문을 열었다. "고교 홈피에서 글 읽어보니 인선아, 니가 젤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아." "엥?" 갑자기 부끄런 마음으로 얼굴이 붉어진다. 쓰잘데 없는 신변잡기들 중에 자랑 비슷한 이야기...
    Date2019.12.31
    Read More
  18. [독자투고] 아리조나 애국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교회에서 구국집회를 하는 이유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터졌다. 그리고 3일 후인 8월 9일 날 나가사키에도 원자탄이 터졌다.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 하에 있었던 한반도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 전에 한반도는 진공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또...
    Date2019.12.26
    Read More
  19. [독자투고] 전광훈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 그에 대한 해명

    이번 전광훈 목사님의 발언에 신성 모독자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하는분들 읽어보세요. 이번 전목사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한국교회와 믿음의 사람들이 극명하게 두 부류로 갈라지는걸 보게 됩니다. 첫째, 전능하신 하나님한테 절대로 그렇게 말할 수 없다...
    Date2019.12.26
    Read More
  20. [추억의 조각] 아프리칸 어메리칸과 동거를 시작하며 -이인선

    며칠전 우리 집 근방에 사는 젊은 목사님이 우리에게 물어보셨다. "멀린이라는 아프리칸 어메리칸이 잠잘 곳이 필요한데 같이 지낼수 있어요?" 자기 집에서 석주일 동안 데리고 있었는데, 더 이상 자기 몸 약한 부인에게 짐을 지우기가 미안한 모양이었다. 우...
    Date2019.12.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