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갑자기 나타난 벌떼 때문에 선수와 심판진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납작 엎드리는 진귀한 광경이 TV 방송을 그대로 탔다.
지난달 30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선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록키스의 캑터스 리그 연습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경기가 거의 막바지로 접어들던 9회, 갑자기 선수와 심판들이 몸을 낮추고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엄청난 수의 벌떼가 그라운드에 날아들었기 때문.
투수와 내야수들, 타자, 그리고 심판까지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이들은 한동안 완전히 엎드린 채로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벌떼가 떠나길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벌떼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는 속개됐지만 선수와 심판들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3월과 4월 중 아리조나에선 '벌떼의 습격'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캑터스 리그의 연습경기들이 지연되기도 한다. 선수들은 나름대로 익숙해져 크게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의 승리로 끝났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벌떼였다.
한편 이 시기 벌떼는 가정집에도 자주 출몰해 여러 피해를 입힌다.
수 천 마리가 함께 날아다니는 벌떼를 잘못 건드렸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목숨을 잃기도 하는 일이 벌어지는만큼 벌떼를 피해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