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한 중고품점 자원봉사자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수십년 전 작고한 퇴역 미군의 훈장을 발견해 가족 품에 돌려줬다.
2월 28일 CNN방송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크리스천 패밀리' 중고품점의 자원봉사자인 테리사 페린은 2주 전쯤 가게에 기증받은 물품에서 '퍼플 하트 훈장'을 찾아냈다.
퍼플 하트는 미국이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훈장으로, 페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봉사에 나서 중고품의 가격을 매기고 전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누군가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한 페린은 훈장 뒷면에 적힌 이름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이를 통해 이 훈장의 주인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1988년 세상을 뜬 에릭 칼 블라우버그임을 알아냈다.
페린은 그가 안장된 묘지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고, 장례 때 화장장의 관계자를 통해 8명의 자녀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페린은 페이스북 검색을 시작해 이 중 리사 워커를 포함해 2명의 자녀와 연락이 닿았고, 이 훈장을 전달했다.
작고한 블라우버그는 워커가 어린 시절에 가족을 떠났는데, 이로 인해 부인이 8명의 아이를 돌봐야 했다.
블라우버그는 삶을 마감할 즈음에 자녀들과 좀 더 접촉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소원해진 탓에 아무에게도 유품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그는 자신의 의사에게 소지품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는 부친이 퍼플 하트를 받은 사실을 알고 형제들이 놀랐다면서 "페린에게 더이상 감사할 수 없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페린은 작고한 자신의 부친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였다면서 "내 아버지라고 해도 누군가가 이를 돌려주길 바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