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이른 오전, 파운틴 힐즈 동물 보호소 밖의 벤치에는 정체불명의 빨간색 아이스박스가 검은색 비닐봉지에 포장된 채 놓여 있었다.
주말 새벽이라 직원들은 그 아이스박스를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사실 그 안에는 누군가 버린 고양이가 들어 있었다.
아이스박스는 완전히 지퍼가 채워져 있어서 고양이는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아이스박스는 한참이나 방치됐다.
때마침 새벽 5시 45분쯤 한 여성이 시베리아허스키 강아지와 산책을 나왔다.
여성은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코다'라는 이름의 강아지는 아이스박스 쪽으로 달려갔다.
코다는 본능적으로 아이스박스 안에 동물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 코다를 보고 주인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코다의 주인은 아이스박스를 열었고, 당시 화씨 107도였던 기온 속에 갇힌 채 방치된 고양이를 구할 수 있었다.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고양이를 보호하며 '줄리앤'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줄리앤'은 덴마크 문화에서 두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보호소는 줄리앤의 꼬리 감염을 치료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건강하다. 곧 입양 희망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양이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 경찰에 수사를 맡겼다고 전했다.
만약 코다가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무더위에 고양이는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날 수 있었다.
아무리 아이스박스에 넣었다고 해도 공기가 부족했고 너무 높은 기온 탓에 전혀 아이스박스 내부는 시원하지 않았다.
존스 보호소 대변인은 "동물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할 수가 없다"며 "이런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버려진 고양이를 구출한 것이 올해로 세 번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