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 아리조나주 사막에서 불에 탄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을 알 수 없어 이름모를 꼬마 숙녀라는 뜻의 ‘리틀 미스 노바디’ 미제 사건으로 불렸다.
1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리틀 미스 노바디 사건 담당기관인 야바파이 카운티 셰리프국은 수십 년간 여러 기관과 협력해 마침내 아이의 신원을 밝혀냈다.
혈흔이 묻은 주머니칼 등이 당시 발견됐으나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의 신원은 세월이 흘러 DNA 분석 기술이 발전한 덕에 밝혀질 수 있었다.
수사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리틀 미스 노바디는 샤론 리 가예고스라는 이름의 당시 4세 여아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아이는 1960년 7월 21일 뉴멕시코주 앨라모고도에 있는 할머니 집 마당에서 뛰놀다가 실종됐다.
사건 해결에 동참한 비영리 민간단체 아동실종학대방지센터(NCMEC)는 유괴범은 아이를 스토킹하던 부부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 사망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담당자인 데이비드 로즈 경관은 아이가 실종될 당시 함께 있던 사촌들에게서도 범인들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샤론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준 수사 관계자 여러분께 가족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 시신은 사건 열흘 만에 실종 장소에서 800㎞ 이상 떨어진 샌드크릭워시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사관들은 시신이 발견된 날로부터 1~2주 전 불에 탔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 밖에 외상 흔적이 없어 사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정황상 살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아이의 장례식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치러졌고, 시신은 인근 공동묘지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