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유턴파 선수'인 메릴 켈리(34)가 소속팀인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켈리는 2019년 아리조나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뒤 4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하고 있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켈리는 21차례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아리조나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켈리는 5일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6위, 평균자책점 7위를 달리고 있다.
7월 이후 성적은 놀랍다.
켈리는 지난달 6경기에 등판해 41⅓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찍었다.
그는 7월 마지막 주 내셔널리그 '이주의 투수상'을 받은 데 이어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켈리는 이제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트레이드 시장 핵심 선수로까지 떠올랐다.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아리조나는 올 시즌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아리조나는 최근 팀에서만 9시즌을 뛴 베테랑 외야수 데이비드 페랄타(35)를 탬파베이 레이스로 보내고 유망주 포수 크리스티안 세르다(20)를 받아오며 리빌딩에 착수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아리조나와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걸 느끼는 켈리는 MLB닷컴을 통해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 들 때마다 잊어버리려 한다"면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 있는 이곳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