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고난주간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미국 지구인들은 이 주간을 "Holy Week"라고 부른다. 한국 지구인들은 "고난주간"이라고 부르는데 말이다.
2019년은 "고난주간"이라는 명칭이 더 맞는 듯 하다.
왜냐하면 며칠 전 그토록 사랑을 받던 노트르담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었고, 한국에서는 "묻지마 방화, 살인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5년전에 한국에서는 고난주간 중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었다.
필자는 한국에 있었을 그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때는 고난주간 중이어서 일주일간 "미디어 금식"을 한답시고 라디오, 핸드폰, 티브이 등 일절 미디어를 보지 않고 있었다.
때는 고난주간 중이어서 일주일간 "미디어 금식"을 한답시고 라디오, 핸드폰, 티브이 등 일절 미디어를 보지 않고 있었다.
퇴근 하는 길에 시동과 저절로 켜진 라디오 뉴스를 통해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는 미디어 금식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티브이 뉴스와 신문에서 팽목항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한 기억이 난다.
그 당시의 심정은 커다란 돌덩이를 가슴에 가득 안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어둡고 우울했고 화가 났던 생각이 난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의 한 장면처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과 불안감에 어쩔 줄 몰랐던 그때의 기분이 지금도 느껴진다.
어쨌든 슬프고 무겁고 불안한 소식들이 이어지는 고난주간이지만,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은 않다.
노트르담 성당이 불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성당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상황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회복 탄력성"! 영어로는 "RESILIENCE"이다.
물론 화재가 왜, 어떻게 발생했으며 미연에 방지 할 수는 없었는가에 대한 논의는 진행 되어야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들 예를 들면 불에 타지 않고 남아있는 건축 구조물들과 유물들을 부각시키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태도는 잿더미에서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도대체 "획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에서 "Resilience"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미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Resilience"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찾게 되어 여기에 정리 해 본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과 고난의 순간에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은 개인의 타고난 특성이라기 보다는 행동양식, 사고방식 그리고 태도와 관련되어 누구에게나 개발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강한 회복 탄력성을 타고 나기도 하지만 노력과 배움을 통해 개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필자가 지난 글에서 언급한 "강한 멘탈"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가?
미국 지구인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실린 자료를 번역한 것이다.)
① 균형감각, 현실감을 가져라. 나에게 닥친 일은 부풀려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비극적으로 만들지 말고, 악재 속에서도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고 상황은 변화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② 나에게는 이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이 있음을 인식하라. 나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서는 어찌할 수 없었겠지만, 어떤 식으로 반응 할 것인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나에게 닥친 문제와 변화에 대해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라.
③ 변화에 적응하라. 변화와 불확실성은 인생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좀더 유연한 자세로 반응 할 수 있을 것이다.
④ 긍정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추면서 변화에 동참하라.
⑤ 안정을 취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라.
⑥ 두려움을 극복하라. 두려움과 당황스럽게 하는 변화에 직면했을 때, "지금 가장 쉽고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자신에게 묻고 실천해 보라.
⑦ 화를 버려라. 화가 났을 때 글로 써 보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말함으로써 화를 내려 놓아라.
⑧ 실천하라. 문제에 몰입되지 말고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한 걸음씩 시작하라.
⑨ 웃어라. 모든 일이 엉망진창이 된다고 느끼더라도 웃을 시간과 여유를 갖도록 노력하라.
고난주간에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난 끝에 오는 "부활절"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최강자 예수님의 날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제자들에게 배반 당하고 십자가형이라는 극형에 처해 져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분이다. 그러나 3일만에 다시 살아 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모든 것을 회복하고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부활절은 단순히 수풀속을 뒤적이며 달걀을 찾아 다니고, 토끼 장식물을 정원에 처박아 두는 그런 날이 아니다.
바로 회복탄력성의 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