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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참 바쁘게 보냈다. 미국에서 교편을 잡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방학이다. 

그동안 대학원 공부와 교생실습 그리고 바로 취업. 한 2년 동안 숨가쁜 나날을 보내왔다.  

더욱이 5월에는 첫째와 둘째가 모두 졸업을 하고 상급 학교에 진학을 했다.  

첫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둘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다. 

각종 연주회와 송별회 그리고 졸업식 행사만으로도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이 와중에 나는 "교육"에 대해, 더 나아가 "참된 교육"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과연 "참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의 첫번째 고민은 딸의 대학 선택과 관련되어 시작되었다. 

딸이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다며 내가 원했던 학교를 마다하고 아리조나 주립 대학을 선택했을 때 은근히 화가 났다. 

갑자기 지난 여름에 SAT를 공부하느라 지불한 학원비가 아까운 생각이 들면서 딸이 더 큰 세상에 나아가 스마트한 아이들과 경쟁하고자 하는 높은 뜻은 품지 못한 채, 익숙하고 안전한 곳에 안주하려는 도전의식 박약의 인간으로 보였다.  

둘째는 졸업식에서 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엄마로서 좀 속상했다. 

그러나 첫째와 둘째에게 애써 티를 내지는 않았다. 

눈치 빠른 첫째는 나의 심경을 조금은 알아 챈 듯 싶다.

나의 이런 마음은 과연 옳는 것인가 스스로 묻게 되었다. 

우습게도 방학을 맞이하여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4일만에 해치운 드라마 "sky 캐슬"을 보며, 그 드라마 속의 엄마들과 내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드라마 속의 엄마들 보다 뚱뚱하다는 것, 정보력과 열정이 한참 뒤진다는 것, 고액 코디를 고용할 만큼 경제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날씬하고, 정보력과 열정이 어느 정도 있고, 무엇보다도 경제력이 따라 주었더라면 나도 고액 코디를 고용해서라도 딸을 내가 원하는 대학에 보내고, 아들이 졸업식에 상장 서너 개 정도는 탈 수 있도록 만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교육"이란 네 글자 앞에서 부모 지구인들은 한없이 약해지고 무너진다. 

종교, 철학, 신념 따위는 자녀교육이라는 벽에 부딪쳤을 때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목격하였다. 

나 자신만해도 늘 "신앙교육", "기독교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해 왔지만 정작 나의 자녀 문제에서는 늘 불안하고, 조바심 나고, 뒤쳐질까 다그치게 된다.  

그나마 미국에 와서 다소 고립되고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옆집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 여유도 없고 비교할 만한 학생들도 없고 하여, 딸과 아들을 덜 조바심 내며 길렀던 것 같다.  

필자의 딸과 아들은 이러한 "방목"에 가까운 양육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특별히 해 준 것이 별로 없기에 부모로서 요구하는 것도 별로 없다.      

미국에 와 보니 필자와 같이 아이들을 "방목"하는 부모 지구인들도 몇몇 있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보다도 더 자녀교육에 올인하여 스스로 학습 코디 역할을 하는 지구인들도 많이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직 자녀교육 하나만을 위하여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온 지구인들이 있으니, 이들이야말로 자녀의 성공이 곧 삶의 목표 달성이요 인생의 보람 아니겠는가!  

가끔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옹기 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면 sky캐슬에 나오는 엄마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   

참으로 아쉬운 점은 부모 지구인들이 함께 모여 "참된 교육"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자녀와 부모 모두 Win Win 하는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고 길을 찾아갈 만한 건전한 장이 아리조나 피닉스에 아직 없다는 것이다.  

교회, 동호회, 미장원 등등에서 지구인들끼리 서로 교육 정보를 나누고 자녀교육에 대한 조언들을 주고 받지만,  "~카더라" 류의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하며, 누구 엄마는 어쩌구, 누구는 어느 선생님에게 레슨을 등등의 가쉽거리로 전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장애인 자녀를 둔 지구인들이 함께 만나 정확한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격려하는 공간과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며칠 전 만난 아리조나에서 근 30년을 사신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은 이랬다.

"아리조나에 있는 아시안 연합 단체에 가보면 중국인, 베트남인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서로 끌어주고 돕고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런 면이 좀 약한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 부모 지구인들 특히 장애인 자녀를 둔 지구인들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다. 

만나서 서로 격려하고 함께 어려운 점들을 나누고 새로운 길들을 찾아 보고 싶다.

모두가 그만그만하고 비슷비슷하겠지만 경쟁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잠시 쉬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아리조나 한인 침례교회' 문을 열어 놓고, 향기로운 커피와 과자를 준비 해 두고 관심 있는 부모 지구인들의 방문을 기다리겠다. 

필자의 얼굴이 보고 싶거나 뭔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다 오길 바란다.

이 초대에 응하는 지구인들이 과연 몇이나 될 지 궁금하다. 

필자와 피닉스의 교육여왕, 요리왕 현샘이 기다리겠다. 어서 오라!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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