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에서 하늘을 통해 식료품과 의약품을 배달받는 '드론 배송' 시대가 본격화된다.
미국 드론 물류 기업 집라인(Zipline)은 2026년 초부터 아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닉스 주민들은 조만간 지상 교통수단 대신 드론을 이용해 각종 생필품을 안방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집라인 측 설명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전용 앱을 이용해 수만 가지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주문 후 이르면 10분 내에 물품 수령이 가능하다.
배송용 드론은 단열 처리가 돼 있어 비바람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음식의 온도를 유지한 채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 정확히 착륙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타지역에서는 월마트, 치폴레, 파네라 브레드 등 주요 유통·요식 업체와 제휴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확장은 집라인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한다.
이 회사는 지난주 누적 배송 200만 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76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에는 서비스 권역 확대를 위해 약 6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집라인은 이미 아칸소주 피리지와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를 비롯해 르완다, 가나, 케냐 등 아프리카 5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트 가르고 피닉스 시장은 "이번 투자는 피닉스가 첨단 기술과 자율 시스템, 미래 일자리의 비옥한 허브임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환영했다.
이어 "지역 사회에 더 저렴하고 빠르며 친환경적인 배송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물류와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하는 피닉스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라인의 진출 선언으로 피닉스 광역권이 글로벌 드론 물류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피닉스 서부 지역 하늘길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선점한 상태여서, 이번 집라인의 가세로 피닉스 전역에서 '드론 배송 일상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밸리 서부 지역인 톨레슨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이미 '프라임 에어(Prime Air)'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톨레슨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처방약이나 긴급 생필품 등 5파운드(약 2.2kg) 이하의 상품을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특히 아마존은 소음은 줄이고 비행 거리는 늘린 신형 드론 'MK30'을 해당 지역에 투입해,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여기에 집라인이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알리면서, 피닉스는 미 전역에서 드론 배송 인프라가 가장 빠르게 구축되는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아마존이 서부 지역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집라인이 피닉스 및 스카츠데일 등 동부 및 중심부로 영역을 넓힐 경우, 사실상 피닉스 광역권 대부분이 드론 배송권역(Drone Delivery Zone)에 포함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피닉스가 드론 배송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로 연중 맑은 날씨와 평탄한 지형, 그리고 비교적 넓게 분산된 주거 형태를 꼽는다.
아리조나 주정부와 피닉스 시 당국 역시 '미래 모빌리티 허브' 도약을 목표로 규제 완화 등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두 기업 외에도 더 많은 물류 기업들이 피닉스 하늘길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