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 카디널스의 프랜차이즈 쿼터백 카일러 머리가 결국 팀을 떠난다.
3월 3일 오후, 머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하면서 이별이 공식화됐다.
언론들은 카디널스 구단이 베테랑 쿼터백 머리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2019년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머리와 카디널스의 7년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머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구단의 77년 우승 가뭄을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리조나 지역 사회와 동료들의 앞날에 행운만 가득하길 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학 시절 하이즈먼 트로피를 거머쥐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머리는 카디널스에서 두 차례 프로볼에 선정되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여러 인터뷰에서 “헬멧에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경기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인으로서 한국의 고유한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NF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전하며 한국 핏줄에 대한 자부심을 자주 드러낸 바 있다.
잇따른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22년과 2023년 시즌 도중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재기를 노렸던 2025년 시즌 역시 잔혹했다.
시즌 5주 차에 발 부상을 입은 뒤 회복에 전념했으나, 결국 12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허무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머리의 부재 속에 카디널스는 시즌 초반 2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최종 성적 3승 14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번 방출 결정은 구단 입장에서도 뼈아픈 선택이다.
머리는 2028년까지 유효한 5년 2억 3,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카디널스는 당장 다가올 시즌에만 3,680만 달러의 보장 금액을 머리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까지 그를 로스터에 둘 경우 2027년 치 보장 금액인 2,000만 달러가 추가로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구단은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팀 리빌딩을 위해 머리와의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