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보안 시스템에 연이어 구멍이 뚫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외부인이 활주로에 무단으로 난입하는가 하면, 탑승권도 없는 승객이 검색대를 통과해 국제선 여객기에 오르는 등 심각한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월 23일 오후 6시 직전, 34세 남성 하이메 멘도사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넘어 활주로까지 진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멘도사는 공항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에서 내려 무단으로 보안 구역에 침입했다.
당시 항공 교통 관제 오디오에는 그가 활주로에서 신발을 벗은 채 팔을 흔들고 무릎을 꿇고 비는 등 기행을 벌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멘도사의 차량을 수색해 총기를 발견했으며, 그를 무단침입 및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스카이하버 공항의 보안 취약성은 이미 지난 1월에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카이스 아마드 틸라위라는 남성이 제4터미널 하차장에 렌터카를 버려둔 채 교통안전청(TSA) 보안 검색대를 무사통과해 파리행 여객기에 탑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유효한 탑승권조차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규정 준수 태만과 구조적 한계를 원인으로 지적한다.
스카이하버 공항 등에서 보안 책임자로 근무했던 국제 보안 컨설턴트 칼 데 라 게라는 울타리 주변에 연방통제구역임을 알리는 경고문이 있지만, 누군가 작정하고 울타리를 넘을 경우 즉각적으로 제지할 물리적 수단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월의 무단 탑승 사건에 대해서는 보안 요원들이 탑승권을 대충 확인하고 통과시키는 등 관행적인 안일함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항 보안 구역 침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5년에는 경찰의 추격을 받던 도난 차량이 공항 유도로까지 난입해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데 라 게라는 이런 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카이하버 공항 측은 진화에 나섰다.
공항 대변인 모니카 에르난데스는 승객과 직원의 안전 및 보안은 항상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인 보안 절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법 기관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다중 보안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