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 주 정부와 각급 학교가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는 방안이 주 하원 문턱을 넘었다.
해당 결의안이 주 상원까지 통과할 경우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와 무관하게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지역 내 공중보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 하원은 정부 기관이나 학교가 고용 및 서비스 제공의 전제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주 헌법을 수정하는 내용의 결의안(HCR 2056)을 가결하고 이를 상원으로 넘겼다.
서프라이즈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닉 쿠퍼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의회가 유권자에게 직접 회부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상원 승인을 얻으면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주지사의 개입 없이 곧바로 2026년 11월 총선 투표용지에 오르게 된다.
법안을 주도한 쿠퍼 의원은 이번 조치가 백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권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감염 위험을 이유로 타인의 신체적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 접종 정책은 부당하며, 그동안 관련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아리조나 주민들에게 직접 찬반을 결정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건 전문가들과 반대 진영은 심각한 전염병 확산을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25년 들어서만 아리조나주 전역에서 275건의 홍역 환자가 보고되는 등 이미 백신 접종률 하락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해당 조치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이다.
윌 험블 전 아리조나주 보건국장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접종률 추락 속도가 더욱 빨라져 교내 집단 감염 등 대규모 감염병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교와 보건 당국이 전염병 확산을 통제할 핵심 수단을 통째로 잃게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투표용지에 표기될 안건 문구가 실제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협 요소는 쏙 뺀 채 단순한 '의료적 자유' 문제로만 포장돼 있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결의안의 최종 주민투표 회부 여부는 조만간 열릴 주 상원의 표결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