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세 때부터 수십 년간 화장실과 샤워실 등에서 불법 촬영을 일삼아 온 30대 남성이 중고차에 무심코 남겨둔 이동식 저장장치(USB) 때문에 결국 쇠고랑을 찼다.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관음증 등 3개 혐의로 다니엘 산체스(37)를 체포해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지난해 10월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경찰관이 새로 구매한 중고차 안에서 정체불명의 USB를 발견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당 기기 안에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담긴 것을 확인한 수사당국은 차량의 이전 소유주인 산체스가 아리조나주 길버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길버트 경찰은 영상 속 피해자 중 한 명의 신원을 특정해 조사를 벌였다.
이 피해자는 영상 속 가해자가 과거 스카츠데일 패션스퀘어 내 룰루레몬 매장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 산체스라고 진술했다.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스카츠데일 경찰은 압수한 기기에서 룰루레몬 매장 화장실 내부를 몰래 찍은 영상을 무더기로 확보했다.
영상에는 산체스 본인이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과 직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매장 관리자 역시 그가 수년간 해당 지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길버트 자택 인근에서 검거된 산체스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그는 음란물 시청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점차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으며, 16세 때부터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범행 무대는 스카츠데일의 과거 자택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 밸리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멕시코 등 광범위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화장실이나 샤워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무차별적으로 찍어왔으나, 아내에게 범행이 발각된 후 외장 하드디스크에 보관 중이던 영상 상당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산체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 확보와 함께 정확한 범행 규모를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