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부터 미 전역에서 강도 높은 이민자 단속이 벌어지며 추방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을 접한 아리조나주에서는 단속 체포 건수가 전년 대비 3배나 치솟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 정책이 실제 수치로 확인됐다.
시민단체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월평균 강제 추방자 수는 이전보다 폭증했다.
대대적인 단속의 칼날은 아리조나주를 강타했다.
두 번째 임기 시작부터 10월 중순까지 아리조나주에서만 6076건 이상의 체포가 이뤄졌다.
초기 집중 단속은 주로 연방 및 주립 교도소나 구치소에 이미 수감 중인 서류미비자를 표적으로 삼는 '범죄 외국인 프로그램(CAP)'을 통해 진행돼 취임 초반 몇 달여 만에 2053명이 적발됐다.
하지만 길거리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체포된 비구금자도 1768명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95명은 단순 체류 신분 위반일 뿐 다른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이웃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경 너머 멕시코 소노라주 노갈레스에서 추방자들을 지원하는 단체 '키노 국경 이니셔티브'의 조애나 윌리엄스는 이런 통계가 새 행정부 출범 후 10개월간 현장에서 목격한 참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가던 어머니가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단속반에 붙잡히는 식의 비극이 노갈레스에서는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단체에 접수되는 사연 하나당 그 이면에는 가족과 생이별을 겪어야 하는 수백 명의 눈물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핵심 공약으로 이민 개혁을 내세웠으며, 취임식에서도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겠다며 불법 이민자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바 있다.
한편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 측은 최신 단속 동향을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ICE에 다시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