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에 살던 20대 어머니가 맹견들의 공격을 받는 6살 아들을 구한 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월 27일 캘리포니아주 빅리버에 있는 친정집에서 일어났다.
아리조나주 파커에 거주하던 에밀리 파누코(26)는 갓 태어난 강아지들을 보여주기 위해 6살 아들을 데리고 주 경계를 넘어 이곳을 방문했다.
비극은 아들이 강아지를 만지려고 다가가는 순간 시작됐다.
주변에 있던 성견 세 마리가 순식간에 아이를 덮쳤고, 이를 본 에밀리는 지체 없이 개들과 아이 사이로 맨몸을 던졌다.
시어머니 에스더 파누코에 따르면, 에밀리는 공격을 막아내며 아이를 시동이 켜진 차량 안으로 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차량에 탑승하지 못한 채 맹견들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외출에서 돌아온 친정어머니가 쓰러진 에밀리를 뒤늦게 발견했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팔과 다리, 등에 상처를 입은 아들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어머니가 참변을 당하는 과정을 차량 안에서 모두 목격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을 공격한 개들은 인근 주민이 이사하면서 버리고 간 유기견들로 파악됐다.
그동안 에밀리의 친정어머니가 이 개들을 불쌍히 여겨 먹이를 챙겨주며 돌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국은 사고를 일으킨 성견 세 마리를 모두 안락사 처분했다.
하루아침에 아내이자 엄마를 잃은 유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시어머니 에스더는 며느리가 오직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본능만으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았다고 전하며 비통해했다. 고인에게는 남편과 6살 아들 외에도 생후 7개월 된 갓난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유족 측은 장례비와 살아남은 아들의 전문 심리 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