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 내 주유소 체감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시된 '에픽 퓨리' 작전으로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차단된 여파가 주된 원인이다.
이란 국영 방송이 8일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장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군 역시 현재까지 7명의 전사자를 내는 등 양측의 충돌은 당분간 출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유가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피닉스 일대 역시 당장 서민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미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피닉스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8일 기준 갤런당 4달러 10센트로 일주일 새 56센트나 폭등했다.
시내 주요 주유소의 일반 휘발유 가격은 최고 4달러 19센트, 디젤유는 4달러 49센트까지 뛰었다.
기름값이 더 비싼 캘리포니아 등 타주를 방문하고 돌아온 지역 주민들조차 불과 며칠 새 가파르게 오른 동네 기름값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더라도 당분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 경제학자 에드 허스는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그동안 누적된 원유 공급 적체를 해소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배럴당 107달러 선인 원유 선물 가격이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주유비 부담을 현 수준의 두 배로 끌어올려 가계의 외식 등 재량 소비 위축을 불러오고, 경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화물 운송 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경제적 파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핵 위협이 완전히 파괴되면 유가는 곧바로 급락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가 상승을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치러야 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전략비축유 방출 등 즉각적인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